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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이 '760억원' 썼다…MZ '작품 투자' 성지 아트부산[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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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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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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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술 빅이벤트 '아트부산' 폐막…미술 애호가 몰리며 주요 작품 모두 동나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유승목 기자
"저 작품들은 가격이 어떻게 돼죠?"

지난 14일 찾은 '아트부산'에 마련된 가나아트 부스에 걸린 노은님 작가의 작품들을 유심히 바라보던 중년의 여성이 묻자 응대하던 갤러리스트가 "왼쪽 작품이 7200만원, 오른쪽은 3600만원"라고 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여성은 이내 부스 가운데 놓인 갤러리 관계자 명함을 집어들고 찬찬히 다른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 장바구니에 '찜'했단 의미다.

이틀 전인 12일 열린 VIP 프리뷰에서 화제작들이 일찌감치 '완판'된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한 미술 애호가들의 옥석 가리기 열기가 뜨거웠다.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인 방문객들은 이날 100여개가 넘는 부스 곳곳을 누비며 작가의 이력이나 작품가를 확인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 이모씨는 "눈 여겨 봤던 작품이 이미 팔려 아쉽다"면서도 "재미난 작품이 있다면 꼭 건질 것"이라고 말했다.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개최된 '제11회 아트부산(ARTBUSAN)'이 막을 내렸다. 상반기 미술시장 빅 이벤트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10만여 명의 미술애호가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76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뜨겁게 달궈진 국내 미술시장 열기를 증명하는 장(場)이 됐다. 미술 '큰 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제트)세대의 소비력도 돋보였다.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트부산은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이 한 데 모이는 대형 아트페어로, 상반기 한국 미술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엔데믹과 함께 거리두기 같은 제약 없이 처음 선보인 대규모 이벤트란 점에서 미술 애호가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는 미술시장 대호황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단 점에서다.

페어 개막 직전 대표 해임 사태 등으로 내홍을 빚으며 미술계 안팎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성적표는 말 그대로 '초대박'이었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총 7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해 매출액(약 3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것은 물론 당초 기대했던 예상치(최대 600억원)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방문객 수도 10만2000명을 기록했다. VIP 프리뷰에서만 1만2000명이 몰리더니, 일반 전시를 시작한 13~15일은 일 평균 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쾌적한 관람을 위해 프리뷰 시간(12일)을 따로 제한해 운영했는데도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미술시장 호황으로 참가 갤러리 수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남에 따라 방문객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아트부산은 국내 주요 갤러리를 비롯, 21개국 13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 중 다수의 갤러리들이 VIP 관람 오픈과 동시에 출품작들이 '솔드아웃'되는 등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번 행사에 첫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이세현 작가의 페인팅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팔았고,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도 모두 완판했다.
Hockney, Pictures at an Exhibition, 2018 lg. /사진제공=아트부산
Hockney, Pictures at an Exhibition, 2018 lg. /사진제공=아트부산
수 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들도 다수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아트부산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60억원대 '호박' 부조작 등 거장들의 작품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 중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트부산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미국 그레이 갤러리가 내놓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8.7m 대형작품도 판매됐다.

이번 아트부산은 수요·공급 측면에서 MZ세대가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행사 현장엔 20대 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부부까지 방문객 상당수가 MZ세대 청년층으로 구성됐다. 부동산과 주식, 비트코인 등의 재테크 투자 단계를 거쳐 이른바 '아트 테크'에 발을 들인 차세대 미술애호가들이다. 박원재 갤러리 원앤제이 대표는 "젊은세대가 진입하며 미술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했다. 갤러리애프터눈은 '차세대 박수근'으로 불리는 84년생 김희수 작가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렸는데, 준비한 121점의 작품이 12일 프리뷰가 오픈과 함께 모두 완판됐다. 88년생 이희준 작가가 그린 300만~4000만원에 이르는 회화 작품 7점은 오픈 5분 만에 동이 났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신진작가 이희준 등 다양한 작품에 대한 여러 연령대 컬렉터들의 폭 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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