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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역사속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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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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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홍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경영학계에는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주주 중심이냐 이해관계자 중심이냐는 물음에 최적의 답을 찾는 것이다. 주주 중심 경영 관점에서 기업 소유주는 주주다. 경영은 당연히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지지하는 학자는 주주가 기업 설립과 성장 과정에 있어 불확실성 등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자본을 투입한 점을 강조한다. 반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은 기업 주변의 다양한 주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관점을 지닌 학자는 기업이 주변 환경과의 건강한 상호작용 없이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본다.

과거 인류의 삶은 상당 부분은 왕조 국가와 연관이 깊다. 대다수의 왕조 국가는 주주 중심 경영과 비슷하게 운영됐고 사라졌다. 이해관계자를 국정 운영 중심에 둔 왕조는 드물다. 그러나 놀랍게도 기원전 이해관계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운영 방침으로 할 것을 주장한 사람이 있다. 바로 역이기다. 역이기는 중국 진시왕조를 무너뜨리고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일등 참모다. 그는 "백성은 임금의 하늘(王者以民爲天)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民以食爲天)"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백성은 자신들을 어렵게 만드는 국가와 왕은 갈아 치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주 중심 경영과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의 본질적 차이는 시야 폭에 있다. 전자는 눈이 주주를 향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다. 경영은 주주 이익만 보호하는 단기성과주의로 흐르게 되고 기업 존립을 흔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주주 중심주의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창하는 핵심 논리이기도 하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면서 이득을 취한다. 문제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법은 이렇다. 대주주 지분이 약한 유망기업 주식을 사들인 후 다른 주주와 결탁해 경영권 탈취에 나서거나, 이상한 잡음을 만든다. 이를 통해 대주주를 압박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매수에 나서게 해 이익을 낸다.

이같은 행동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이해관계자에게 돌아간다. 가장 큰 피해자는 직원이다. 경영진 교체로 옛 경영자 편에 서 있던 직원이 직장을 잃게 된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도 이어진다. 직원이 자신의 앞길을 챙기느라 고객에게 신경 쓸 틈이 없어서다. 투자금 회수 우선 방침은 자금 회수가 용이한 영업 및 생산 자산을 처분하게 한다. 최종 피해자는 결국 해당 기업이다. 이해관계자들이 이렇게 변모한 기업을 받아줄 리 없어서다. 건강했던 기업이 비극을 맞을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 만병통치는 아니다. 이 방식을 기업이 운영하긴 어렵다.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이것을 조화롭게 살피고 요구를 반영하다 보면 비용이 증가한다. 그럼에도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임은 분명하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홀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원전 무렵부터 역이기의 생각은 이미 여기에 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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