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백신 음모론'에 "수천만 달러 썼지만 돈 번 적 없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글래스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청정기술 혁신과 발전 가속화' 세션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에 대해 "백신은 기적"이라고 일축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팬데믹에 대한 전망과 대응책을 내놓는 게이츠와 같은 사람들이 사실은 백신 산업과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가 "백신은 기적이다. 누군가 이에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백신에 수천만 달러를 썼지만, 백신으로 돈을 번 적은 없다. 나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었고, 우리 재단에 자금을 대는 워런 버핏의 돈도 백신으로 번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게이츠가 운영하고 있는 빌앤드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의료·복지 사업을 펼치는 세계적인 자선 재단이다. 게이츠는 재단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는 저소득 국가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으로 과거 로타바이러스로 일 년에 어린이 4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었는데 저비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생산에 자금을 지원해 사망자는 현재 8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인수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듯,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보유할 예정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는 SNS 플랫폼을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저는 저의 자선활동과 전염병 예방, 세계 보건, 기후 변화, 알츠하이머 연구 같은 문제들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가 농업과 관련한 자산도 보유하고 있는데 육류 섭식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농지의 1% 미만만이 가축 방목에 이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육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도 언젠가는 (진짜 육류와) 구별조차 할 수 없는 '육류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들이 더 저렴해지고, 환경적으로 또 건강상의 이점을 가진다면, 그들은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