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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까지 일하는 워커홀릭"…30년만에 탄생한 프랑스 女총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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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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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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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보른 노동장관 신임총리로 임명,
1992년 이후 30년 만에 두 번째 여성총리 탄생…
NYT "중도 우파에서도 존경받는 정치인" 평가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총리고 임명된 엘리자베스 보른 신임총리가 16일(현지시간) 파리 마티뇽 호텔에서 열린 이양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총리고 임명된 엘리자베스 보른 신임총리가 16일(현지시간) 파리 마티뇽 호텔에서 열린 이양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여성이 프랑스 총리로 임명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2번째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보른(61) 노동부 장관을 장 카스텍스 총리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여성 총리 임명은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 시절 에디트 크레송 총리(재임 기간 1991년 5월~1992년 4월) 이후 30년 만이다.

보른 신임 총리는 마크롱 1기 정부 시절 교통부(2017~2018년), 환경부(2019~2020년), 노동부(2020~2022년) 장관을 거치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했다. 교통부 장관 시절에는 프랑스철도공사(SMCF)의 연금과 복리후생제도 개혁을 추진하다 파업에 직면했지만, 결국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환경부 장관 재임 당시에는 자전거 친화 정책을 추진했고, 노동부 장관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도 실업률을 15년 만에, 청년 실업률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업적을 남겼다. 다만 실업률 하락에도 실업급여 삭감 등을 추진해 좌파 정당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보른 신임 총리는 프랑스 공학계열 그랑제콜(프랑스 고유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으며 파리교통공사(RATP) 최고경영자(CEO) 근무 경력이 있는 '진정한 기술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일 중독자'로도 불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른 신임 총리와 함께 근무했던 한 직원은 그에 대해 "새벽 3시까지 일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진정한 워커홀릭"이라고 표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월 24일(현지시간) 파리 상드마르스 광장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월 24일(현지시간) 파리 상드마르스 광장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크롱, 보른 임명 발판삼아 6월 총선 승리 노린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임명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내달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24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득표율은 53.54%, 르펜 후보는 41.46%로, 두 사람 간 득표율 격차(17.08%포인트)가 5년 전(32.30%포인트)에서 크게 줄었다.

마크롱 지지율이 5년 전보다 떨어진 만큼 대통령 입장에선 오는 6월 총선에서 승리해 여당이 하원을 장악해야 이후 5년간 무리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프랑스 여당인 르네상스(Renaissance)는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과반인 289석을 확보해야 국정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달 총선에서 자신의 권한을 확보하고자 정부를 이끌 총리로 좌파 성향의 정치인을 선출했다"며 "보른 신임 총리는 좌파 정치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프랑스의 강력한 노동조합에 도전한 것과 관련 중도우파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정치인"이라고 보도했다. 중도우파에서도 지지를 받는 보른 총리의 임명으로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좌파 유권자들과 자유화 개혁을 계속 추진하길 바라는 중도층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이란 얘기다.

보른 신임 총리는 이달 초 '르네상스'로 당명을 바꾼 '전진하는 공화국(LREM)'에 지난 2017년부터 몸담고 있는 데, 그전에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PS) 소속이었다. LREM은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정당이다.

한편 보른 신임총리가 이날 취임 연설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도전에 더 빠르게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도 적극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좌파 진영의 요구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보른 신임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우선순위가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유럽과 안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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