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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못미더워하던 태백 주민들...지금은 "더 짓자" 요청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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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강원)=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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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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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韓 신재생에너지, 주민 반대 이렇게 넘어라①

[편집자주]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불가피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1차 관문은 산림훼손, 소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다. 국내 첫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낸 태백 가덕산풍력발전 사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수용성 강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태백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지에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사진=최민경 기자
태백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지에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사진=최민경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태백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에서 발전 이익을 분배한 금액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2단계 사업부터는 저희 주민들이 참여를 많이 하겠다고 손들어요. 코오롱글로벌에 주민 참여형 풍력단지 설명회를 해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습니다."(김석규 태백 상사미마을 통장)

지난 12일 찾은 강원도 태백 가덕산풍력발전단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올해 말 완공될 가덕산풍력발전 2단계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덕산풍력발전은 코오롱글로벌과 강원도, 한국동서발전, 강원도 지역 건설사인 동성 등이 SPC(특수목적법인) 형태로 함께 운영하는 국내 최초 주민 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이다. 총 3단계 사업 중 1단계를 완공했고 2단계는 시공 중이다.

주민 참여형 발전사업은 원동마을, 상사미마을, 하사미마을 등 인근 마을 주민을 비롯한 태백시민들이 분기별로 발전소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통 육상풍력단지는 산림 훼손과 소음 유발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지만 가덕산풍력단지는 오히려 주민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지난해 완공돼 상업운전 중인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의 수익 배분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사업은 통상 가동률 25%를 수익 분기점으로 보는데 태백 가덕산풍력발전은 가동률이 32% 이상이어서 수익이 큰 편이다.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태백시민들로부터 17억원의 펀드를 모집하고, 국가 정책자금 33억원을 지원받아 총 50억원을 발전 SPC 채권에 투자해 20년에 걸쳐 투자 이익을 얻는다. 이는 1단계 사업비 1250억원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당 최대 4000만원씩 투자할 수 있고, 투자 수익은 세전 8.2%, 세후 5% 수준이며 분기마다 지급된다. 1단계 투자에 참여한 주민만 250여 명이다.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 공사개요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 공사개요

국내 첫 주민 참여형 발전사업이다 보니 처음엔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등 태백에 풍력발전소를 세웠던 다른 기업들은 사업 인허가를 받을 때만 지역 주민을 찾고 발전소가 완공되자마자 떠났기 때문이다. 정말 수익을 나눠받을 수 있는지, 풍력발전 사업을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지 걱정하던 주민들을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코오롱글로벌이 앞장서서 설득했다.

마을 주민은 "코오롱글로벌측에서 마을을 가가호호 방문해 주민에게 이익을 나누는 사업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풍력발전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서 많은 주민들이 설득됐다"고 말했다.

가덕산풍력발전 SPC는 지역 출신 직원을 채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발전사업 수익금을 지역 장학금이나 마을 발전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엔 마을 정보화 기기 사업, 마을 야유회 행사 등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가덕산풍력발전 1단계 사업으로 주민 참여형 사업이 자리 잡자 2단계부턴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 더 수월해졌다. 가덕산풍력발전 SPC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은 2016년 시작해 2018년 주민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며 "2단계 사업은 동의서를 받기까지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백가덕산풍력발전 2단계 사업지가 착공 중인 모습/사진=최민경 기자
태백가덕산풍력발전 2단계 사업지가 착공 중인 모습/사진=최민경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던 산림 훼손, 소음 문제도 소홀하지 않았다. 실제로 해발고도 1200m 산 정상에 위치한 가덕산풍력단지를 가보니 풍력발전기 관련 기자재를 실어 나르기 위한 길 외엔 벌목하지 않아 산림 피해를 최소화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원래 마을 입구에서 산악지를 가로질러서 기자재를 운반하는 임도를 내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산림 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에 기존 임도에서 길모퉁이만 넓혔다"고 말했다.

1단계 사업은 3.6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총 12기로 구성됐다. 높이는 117m, 회전 직경은 126m이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풍속은 3~27.5m/s인데 운이 좋게도 이날은 12기 모두 돌아가고 있었다. 풍력발전기 소리는 반경 100m 내로 가까이 다가가야 들리는 수준이었다. SPC 관계자는 "소음 민원이 오면 몇 번이고 직접 가서 측정하지만 냉장고 소음보다도 안 들리는 수준이라 주민들도 납득한다"고 말했다.

발전사업의 최대 난제인 주민 수용성 문제가 쉽게 해결되자 다른 풍력발전 사업자들의 벤치마킹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SPC 관계자는 "원래 에너지공단은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지분 투자 방식만 인정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SPC가 채권 투자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해 도입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중인 주민 참여형 풍력발전사업이고 SPC가 개척한 것과 다름 없어서 다른 지역과 기업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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