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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에 아트테크 고수로..김봉진 픽 MZ투자 플랫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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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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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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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 내린 아트부산서 디지털 미술 서비스 '아티팩츠' 주목…미술 정보 비대칭성 해소로 건전한 생태계 조성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1회 아트부산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IP 사전관람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만 명의 미술 애호가를 끌어들이며 760억원의 역대급 매출액을 기록한 올해 '아트부산(ARTBUSAN)'에선 독특한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벽면에 걸린 작품 아래 뜬금 없이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는데, 부스에 들른 2명의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관람객이 이 스마트폰으로 작품 사진을 찍더니 한참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해당 작품을 그린 작가명부터 작품명·가격 정보·제작 연도·소속 갤러리·사이즈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매이력이나 관련 유력 미술 전문지의 평론 같은 쉽게 찾기 어려운 고급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 감상을 넘어 구매까지 고려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이제 갓 '아트테크'에 발을 들인 MZ세대 초보 투자가들이 단 3초 만에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른 셈이다.

이들이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은 디지털 아트 플랫폼 아티팩츠(Artifacts). 서비스를 내놓은 지 1년 만에 아트부산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되며 미술계 안팎의 화제를 낳았다. 최근 미술시장 주요 화두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콘텐츠인데다, 젊은세대의 유입으로 몸집을 불린 국내 미술시장의 질적 성장까지 이끌 수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아티팩츠는 글로벌 대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초청을 받는 국내 대표 갤러리로 신진 작가 발굴로 이름 난 갤러리 원앤제이를 이끄는 박원재 대표가 고안한 작품이다. 부동산과 주식, 비트코인 등의 재테크 투자 단계를 거쳐 이른바 '아트테크'에 눈을 뜬 MZ세대의 진입으로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 미술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 14일 기자가 찾은 아트부산에 출품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을 직접 아티팩츠로 스캐닝하자 관련 정보가 나오는 모습. /사진=아티팩츠앱 캡처
지난 14일 기자가 찾은 아트부산에 출품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을 직접 아티팩츠로 스캐닝하자 관련 정보가 나오는 모습. /사진=아티팩츠앱 캡처
2030세대가 미술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오랜 내공을 쌓은 중·장년층 컬렉터와 비교해 이들의 안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대체로 작가의 유명세에 의존하거나 방탄소년단(BTS) RM 같은 인물이 구매했단 소식에 '패닉바잉(공황구매)' 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일부 작품이 내재된 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아티팩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아트부산에서 만난 박원재 대표는 "미술작품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들 말하지만, 시장에선 나름의 값을 매기는 로직이 있다"며 "이 로직을 시스템화해 여러 사람이 활용할 수 있다면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보 비대칭성의 해소에 주목했다. 미술이 음악·영화 등 다른 예술분야와 비교해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가 소극적인 측면이 있고 정보도 제한돼 있어 신진 컬렉터들이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트부산에 걸린 모든 작품의 정보가 공개된다면 합리적인 구매는 물론 미술 소양이 부족해도 숨은 보석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가 아트부산에서 아티팩츠 플랫폼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아티팩츠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가 아트부산에서 아티팩츠 플랫폼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아티팩츠
박 대표는 "투자를 하려면 판단을 해야하고, 판단 하려면 근거가 필요하지만 현재 젊은 컬렉터들이 어떤 근거를 통해 구매를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주식 투자를 할 때도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게 당연한 것처럼, 미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미술 애호가들이 더 좋은 투자를 하고 궁극적으로 시장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티팩츠가 강조하는 지점은 투명성과 객관성이다. 산재된 데이터를 한 데 끌어모을 뿐 가치판단에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가공하진 않는다. 작품을 더 잘 팔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술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박 대표의 친구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결정할 만큼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티팩츠는 미술품 정보를 공개하는 현 서비스에 더해 관련 페어나 행사를 알려주는 아트캘린더, 작가 포트폴리오를 무료로 만들어주는 아티오리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정보를 습득하고, 신진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손쉽게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면 미술 다양성이 확보되고 시장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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