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기름값 리터당 50원 아낀다"...경유 보조금 확대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경유 가격이 치솟으며 운송·물류업계 종사자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974.07원으로 전일 대비 3.56원 올랐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961.55원으로 전일 대비 2.82원 상승했다. 양 유종 간 가격 차이는 L당 12.52원이다. 정부는 경유 차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업자에게 유가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2.5.17/뉴스1

정부가 다음달부터 경유 보조금 지급 기준을 리터(ℓ)당 1750원으로 100원 낮춘다. 이로써 경유를 쓰는 운송 사업자는 ℓ당 50원 수준의 기름값 부담을 덜게 된다.

정부는 17일 개최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서 이 같은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현행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은 ℓ당 1850원인데, 이를 1750원으로 100원 인하하고 지급 시한도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제도는 경유 가격이 기준가격을 넘어서면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유가 보조금 대상은 △화물 44만5000대 △버스 2만1000대 △택시 9300대 △연안화물선 1300대 등이다.

다음달부터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의 유가부담이 ℓ당 50원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유가격을 1960원으로 가정해 ℓ당 유가보조금 총 지원액이 기존 55원에서 105원으로 확대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날 기재부는 "최근 경유가격 오름세에 따른 운송·물류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1일 시행을 목표로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 여객자동차 유가보조금 지급지침 등 관련 고시를 개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