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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도, 지배구조 개편도 갈 길 먼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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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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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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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도, 지배구조 개편도 갈 길 먼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임원으로 합류하면서 롯데 승계에 관심이 커진다. 그러나 신 씨가 한-일 롯데에 지분이 전혀 없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승계 언급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미래 투자를 강화하며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남은 지배구조 개편의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이 요원하다. 팬데믹 여파가 남아있는 호텔롯데가 언제쯤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17일 롯데케미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유열 씨는 지난 1분기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부임했다. 일본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2020년말 일본 롯데에 입사한 지 2년만에 한국 롯데 계열사에 몸 담게 됐다.

신 씨의 롯데케미칼 합류로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롯데가 3세 경영체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씨는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쳤다. 노무라증권 근무 후 일본 롯데에 입사했는데 신동빈 회장 역시 컬림비아 MBA-노무라증권을 거쳐 일본 롯데상사,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등에서 근무한 뒤 한국 롯데 경영에 발을 들여놓았다.

롯데 측은 이런 해석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M&A(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위해 위해 현지 네트워크와 관련 역량이 있는 신 씨가 합류하게 된 것일 뿐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현지 정보 수집 등 역할이 한정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씨는 일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현지 제품이나 기술 트렌드 조사, 파트너사 협업 추진 등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승계 절차에 돌입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신 씨의 병역 문제나 한국 문화에 서툴다는 문제 등이다. 한-일 롯데에 지분도 없어 3세 경영으로 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승계보다는 '형제의 난' 이후 잇따른 대외 악재를 극복하고 실적 등을 회복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멈춰진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과제다.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자르기 위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구축 작업을 해 왔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 롯데지주→계열사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는데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을 희석하고 오너일가→롯데지주→계열사 구조를 완성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이후 주요 계열사들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한 축은 만들었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미뤄지면서 통합 지주회사로 전환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2016년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은 비자금 수사로 철회됐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호텔롯데 실적이 급락하면서 재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은 4조59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7% 줄었다. 다만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로 올 들어 실적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호텔롯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7% 늘어난 1조4709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은 늘었지만 하반기 이후 관광, 면세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면세 사업 회복 등 호텔롯데의 실적이 정상화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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