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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패션 호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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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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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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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났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하락을 고백한 것은 당연했지만 불경기에도 고가의 패션회사들이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간 점은 뜻밖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며 "호황이 4~5년은 갈 것"이라고 장담한다. 화장품과 패션은 왜 엇갈렸을까.

답은 재판매에 있다. 화장품은 아무리 비싼 제품을 사도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한번 개봉하면 재판매가 어렵다. 반면 의류, 신발 등은 수요만 있다면 재판매가 어렵지 않다. 크림(네이버), 솔드아웃(무신사), 번개장터 등 중고시장이 핸드폰과 연결되면서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데다 여행 소비마저 막히니 장기 보관이 가능한 패션으로 돈이 흐른다. 경제학적으로 화장품과 의복은 모두 비내구소비재로 분류되지만 이쯤 되면 일부 브랜드의 상품은 내구소비재로 인정해줘야 할 판이다.

재판매를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할 요소는 '브랜드'다. 남들이 중고로라도 사고 싶어하는 브랜드, 상품을 골라야 손해가 없다. 특정 브랜드에 수요가 몰리니 인기는 더욱 높아진다. 명품을 앞세운 백화점들과 수입브랜드가 강점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이다. 반면 한국 브랜드는 열위에 있다. 뉴발란스, 휠라, 노스페이스 등 한국의 제조업 노하우로 브랜드를 키운 사례는 많아도 토종 브랜드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비록 한국 화장품이 중국 여파를 받긴 했지만 'K-뷰티'라는 위명이라도 떨쳐본 것과 사뭇 다르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은 품질이 좋으면 어느 정도 팔리지만 의류 브랜드가 흥행하려면 품질은 물론 브랜드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패션의 역사가 짧은데, 소비자들은 로고플레이(브랜드 로고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를 선호하다 보니 자생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한국 패션 시장의 이면을 일찌감치 파악한 신생 브랜드들은 최근 돌파구를 일본 등 해외에서 찾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화 될 때까지 버티기보다 해외에서 디자인을 인정받아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브랜드력을 키우는 빠른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팔리는 브랜드만 팔리는 양극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다.

정인지 증권부
정인지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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