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속도냈던 애플, 코로나 재확산에 '주3일 출근' 연기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AFPBBNews=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적극 추진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주 3일 출근제'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주 3일 출근제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월·화·목요일에 의무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이를 보류한 것이다. 주 3일 출근제 시행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여러 차례 내놨으나 번번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다 지난달 11일에서야 사무실을 개방하고 직원들에게 주 1일 출근을 지시했다. 현재는 주 2일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의 일부 직원은 사무실 복귀가 생산성을 제한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직원 단체인 '애플 투게더'는 이달 초 공개서한을 통해 "원격 업무를 위한 이상적인 도구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애플이 정작 당사 직원들에게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머신러닝 담당 임원인 이안 굿펠로는 주 3일 출근제 도입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굿펠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더 많은 유연성이 우리 팀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었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9만5813명으로, 2주 전보다 57% 늘었다.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여름 델타 변이 확산 때의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은 실리콘밸리 사무실의 공용 공간에서 다시 마스크를 요구하기로 했다. 더불어 미국 내 100여개의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