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을텐데…흉기 들이댄 강도 맨몸으로 쫓아낸 편의점 알바[영상]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8시15분쯤 전남 무안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특수강도 행각을 벌였다. 당시 이 남성은 알바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했지만 알바생이 강렬하게 저항하며 이를 막아냈다./사진=경찰청 유튜브

편의점 알바생이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하는 남성을 용감하게 물리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15분쯤 전남 무안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 A씨는 특수강도 행각을 벌이다 미수에 그쳤다.

당시 A씨는 흉기를 들고 베트남 국적 40대 여성 점원 B씨를 위협했지만 B씨의 강렬한 저항에 못 이겨 결국 현장에서 달아났다. 전날 경찰은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8시15분쯤 전남 무안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특수강도 행각을 벌였다. 알바생은 남성이 도망가자 뒤를 쫓았다./사진=경찰청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흉기를 꺼낸 뒤 B씨에게 돈을 옮길 것을 지시했다. 돈을 갈취하는 데 실패한 후에는 계산대 위에 놓인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나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낚아챘고 A씨와 승강이를 벌였다.

A씨는 생각보다 큰 저항에 못 이긴 듯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편의점을 벗어났다. 그러자 B씨는 A씨를 바로 뒤쫓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씨는 금고에서 돈을 찾는 대신 계산대 아래 있던 과도를 들고 A씨에게 대항했다. 휴대전화를 뺏겼을 때도 B씨는 끝까지 저항해 다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B씨는 영상에서 "무서웠고 깜짝 놀랐다"며 "경찰이 일찍 와서 좋았고 경찰 덕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2시간 만에 목포 한 어시장에서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