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품절'에도 정부 "수급 문제 없다...4개월 재고 보유"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유지류 품절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식용유 100㎖당 가격도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해바라기씨유 세계 1, 2위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영향이 가장 크다. 대체재로 꼽히는 팜유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022.5.16/뉴스1

대형마트 등 일부 유통망에서 식용유가 품절되는 등 공급 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용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대두 등 원재료 수입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식용유 원료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식용유 생산을 위한 연간 원료 소요량은 대두유 60여만톤, 팜유 20여만톤 등 약 114만톤 수준으로 이 가운데 대두유 20만톤, 옥수수유 4만톤 등 24만톤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만톤은 주로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씨제인(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식용유 공급사 5개업체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체별 유종별 식용유 국내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식용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팜유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수출제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업계는 말레이시아산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기존 재고 이외에 5~6월에도 평년 수준 사용량인 3만3000톤(연간 약 20만톤 수입)을 도입 중에 있으며 하반기 이후 물량도 계약된대로 정상 도입될 예정이다.


전한영 식품산업정책관은 "라면,제과,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가정용 소포장 물량(1l이하)은 예년에 비해 수요업체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지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l), 가정용 대용량(1.8l) 주문량이 최근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등의 영향 때문으로 식용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민·관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으로 정례화해 정확한 수급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식용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 지원방안을 적극 발굴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