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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공장 2배 넘는 투자 발표 "국내가 전기차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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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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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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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 라인업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 PBV 라인업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한국을 전기차 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전기차 관련 부품 개발부터 충전 인프라까지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21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제조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1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투자하는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다각도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제휴 등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대형 투자 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전기차 경쟁 심화에 혼류생산, 부품사 지원 강화로 생산력 끌어올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로 지난해 동기 4만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서 2만2768대가 판매돼 155%, 해외에서 5만4033대가 판매돼 52% 성장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2030년 350만 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고,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도 각각 500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00만 대를 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정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보하거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전기차 전환도 돕는다.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사업 전환 세미나 및 기술 컨설팅,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관련한 광범위한 전략제휴도 추진된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는 전기 배터리와 관련해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유력한 회사가 있어 현대차의 신사업 추진에 이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 금액의 2배 이상…해외 공장 설립 발발하는 노조도 의식한 듯


현대차·기아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이번 투자 계획 발표가 국내 투자를 강조해온 노조를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외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오는 20~22일) 때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노조는 이같은 소식에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단협은 해외 공장 신·증설시 조합에 설명회를 열고,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번 미국 공장 설립 추진은 단협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32만8000대를 생산했고, 올해 44만대, 2030년까지 187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원 고용 유지 방안과 국내 공장 투자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며 "국내 투자 유보는 자동차 산업 전반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한 21조원은 현대차그룹이 작년 5월 미국에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전기차 투자금액 74억달러(9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이다. 미국 뿐 아니라 국내 공장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유에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며 "국내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로 노조도 해외 공장 투자를 반대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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