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풀린다…증권가 "바닥 찍은 OO株 담아라"

1일 상하이 서부 징안 지구에서 보호복을 입은 한 배달원이 노인들을 위한 음식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상하이 서쪽인 '푸시' 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2022.04.01./사진=[상하이=AP/뉴시스]

'중국 소비주'를 짓눌렀던 상하이 봉쇄 조치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반등폭이 작았던 여행주와 면세주는 물론 화장품주 등이 중국 수요 개선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상하이 봉쇄 조치는 다음달 단계적으로 해제될 전망이다. 종밍 상하이 부시장은 지난 16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일부터 중순까지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상하이 봉쇄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상하이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여행주와 면세주에 온기가 돌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대표적으로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 1조944억원(전년동기대비 -50.5%), 영업이익 151억원(전년동기대비 -43.0%)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 약 90%에 달하는 면세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를 밑돌았는데 중국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경우 하반기부터는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정현·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2분기부터 따이공(代工·중국인 대리구매상) 수요 개선을 전망했던 것과 달리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돼 면세 부문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어 주가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 주요 도시 봉쇄 해제와 동시에 주가 반등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박상준·송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개선과 해외 여행 성수기가 맞물리며 실적 성장이 나올 수 있다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도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면세 부문 주도로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행 전문 업체로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보유한 롯데관광개발 (9,710원 ▼340 -3.38%) 역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분기 매출 431억원(전년동기대비 +253%), 영업손실 272억원(전년동기대비 적자지속)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했는데 다음달부터 제주도 무사증 입국 제도가 재개되는 가운데 중국 수요까지 개선되면 카지노 부문이 대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종목에 공매도가 몰려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롯데관광개발과 호텔신라 공매도 잔고 비중은 각각 8.37%, 7.73%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화장품주도 중국 소비주로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에 대해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가 좋아지고 있다며 "이제 중국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며 조금씩 비중을 늘릴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