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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0%를 출퇴근에 쓰는 사람들[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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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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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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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0%를 출퇴근에 쓰는 사람들[기자수첩]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직장인 삼남매의 모습이 그려진다. 삼남매가 사는 곳은 경기도 산포시. 실제 존재하는 지명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선 수원시 근처로 설정된다. 산포시는 단순히 거리만 먼 것이 아니라 출퇴근 교통까지 매우 불편해 보인다.

"밝을 때 퇴근했는데 밤이야, 저녁이 없어"라고 힘없이 내뱉는 언니 기정, 회식 자리에서 차가 끊길까봐 눈치 보며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라고 어렵게 말을 꺼내는 막내 미정, "나 너 만나는 동안 맨날 너네 동네까지 갔어, 강북에서 우리집이 얼마나 먼지는 아냐?"며 애인에게 토로하는 창희의 대사에서 경기도민의 애환이 묻어난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일부 신도시에 사는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도민들은 출퇴근길이 멀고 불편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평균 1시간 27분이 걸린다. 인생의 20%를 출퇴근에 쓴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정치인들도 드라마 대사들을 인용해 이런 도민들의 애환을 해결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광역교통망 신설이나 반도체 산업단지 유치 같은 공약을 내건다. 공약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현실성이 부족한 선거용 구호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많아 답답하다는 토로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과 젊은세대들에게 희망을 본다. 최근 MZ세대 직장인들은 출퇴근이 30~40분 밖에 안걸리는 직원과 1시간30분이 넘는 직원에게 같은 생산성을 기대하는게 과연 공정한지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침 기업도 변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상시재택근무를 도입하고 거점오피스를 마련한다거나 네이버가 주3일만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을 기본 근무제로 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미 주4일만 근무하고, 월요일 오후1시에 출근하거나 금요일에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회사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매번 광역교통망 신설 같은 거대 공약들만 주목받는다. 하지만 기업들의 근무제를 보면 지역주민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더 다양하다. 지역 거점오피스 등을 마련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내놓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인생의 20%를 출퇴근에 쓰는 사람들[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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