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피해자 "2차 가해 계속되면 욕설 공개"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가람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진행되는 '뮤직뱅크' 사전녹화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2.05.1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하이브 첫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의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이 사실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측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자 측은 하이브가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사안 개요서를 포함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전문과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해자가 '악의적 음해한다' 비난받아…공황발작 증상 겪게 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19일 피해자 유은서(가명) 대리인 대륜법무그룹 산하 법무법인 대륜은 김가람의 학교 폭력 논란 및 하이브의 입장문에 대한 피해자 측 입장을 밝혔다.

대리인 측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가 진본이라고 밝히며 "(이 통보서는) 본 법무법인이 의뢰인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인중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와 그 내용이 일치한다"고 전했다.

대리인 측은 사건 경위에 대해 "피해자는 2018년 4월 말~5월 초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6월 4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됐고, 가해 학생인 김가람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 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대리인 측은 피해자가 악의적 소문에 시달리며 전학 이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로부터 약 4년이 흘러 2022년 4월 르세라핌의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되면서, 피해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피해자가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한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일부는 모자이크된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무덤 팔 준비해라'고 협박했다"며 "이에 피해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위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고, 시시때때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숨을 쉬기 어려운 공황발작 증상까지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김가람이 피해자"…대리인 "피해자, 2차 가해에 극단적 시도"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가람이 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미니앨범 'FEARLESS'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FEARLESS'를 비롯해 'The World Is My Oyster', 'Blue Flame', 'The Great Mermaid', 'Sour Grapes' 등 5곡이 수록됐다. /2022.05.0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대리인 측은 하이브가 '김가람이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피해자를 향한 무차별적인 2차 가해가 더욱 거세졌다고 지적했다.

대리인 측은 "피해자는 울면서 '내가 죽어야 끝이 날 것 같다'고 등교를 거부했고,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다"며 "피해자는 현재 학교에 자퇴 의사를 밝히고 정신과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해자 측이 하이브에 대한 내용증명 발송, 2차 가해 댓글에 대한 형사고소를 할 것을 결정한 이유는 그 어떠한 보상보다 '2차 가해의 중단'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하이브는 피해자 측의 요청을 묵살하고, '악의적 음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심지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에 피해자의 부모는 자식의 고통을 더 이상 참으라고만 할 수 없었고 이에 본 법무법인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하이브에서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면, 사안 개요서를 포함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전문과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 역시 검토하고 있으니 더 이상 2차 가해가 없도록 하이브 및 그 산하 쏘스뮤직은 이를 각별히 유념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가람, 학폭 가해자였다" 주장 나와…하이브 측 "법적 대응"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하이브 최초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가람이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데뷔 앨범 ‘FEARLES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2.5.2/뉴스1

앞서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가람이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가람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김가람의 과거 사진과 에스크(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의 SNS), 페이스북 등을 근거로 김가람이 학폭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가람이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손가락으로 묘사하는 모습, 성적 낙서가 가득한 칠판 앞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쏘스뮤직 측은 "최근 제기된 의혹은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일각의 주장과 달리 김가람은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김가람 학폭 의혹과 관련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라는 문서가 공개됐을 때도 "회사 측에서 밝혔던 기존 입장문에서 바뀐 내용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자세한 내용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가람이 속한 그룹 르세라핌은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하는 첫 걸그룹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데뷔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르세라핌은 타이틀곡 '피어리스'(FEARLESS)로 여러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