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퍼스트'…한국 먼저 찾은 바이든, 삼성 공장서 첫 일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0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빠른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다.


특히 바이든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며, 통상 일본을 먼저 방문하던 관례와 달리 한국을 먼저 찾는단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다. 한국 측 인사의 환영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캠퍼스를 찾을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P3 공사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행사가 개최되면 우리 대통령도 함께 가서 참석하고 연설하고 함께 근로자들과 환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반도체 협력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이번 바이든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동맹 수준을 격상할 계획이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로 군사동맹을 경제동맹으로 키운데 이어 기술동맹으로도 나아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마도 기술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동 가치와 상호이익에 기반해서 긴밀한 정책 공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일정을 마무리한 후 숙소가 있는 용산으로 이동해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헌화한 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한다. 오후 1시30분쯤 청사에 도착하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윤 대통령과 기념 촬영 후 회담이 열리는 5층 집무실로 이동한다.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 후 바로 옆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약 90분간 회담이 끝나면 오후 3시45분에서 4시쯤 청사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동선언문 발표 및 양국 취재진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3일 방한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를 비롯, 첨단 미래 배터리와 친환경 녹색 기술 등 경제 분야에서부터 대북 정책 등 안보 분야까지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양측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7시부터 청사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행정부 관계자, 정계인사, 경제계 인사,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총 50명 규모의 대표단이 만찬에 참석한다. 경제계 인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이 포함됐다. 미국 측은 핵심 수행원을 포함해 약 30명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으로 출국하는 22일에는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뉴욕주 버펄로의 그라이더 커뮤니티 센터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슈퍼마켓 총격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