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멈추기 전 문 벌컥…"부딪혔으면 돈 줘" 욕 퍼붓더니 신고했다[영상]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포항에서 20대 일행이 멈추지 않은 택시에 올라탄 뒤 60대 운전사에게 상해를 주장하며 폭언하고 있다./사진=한문철TV

20대 일행이 멈추지 않은 택시에 올라탄 뒤 60대 운전사에게 상해를 주장하며 폭언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운전사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택시 기사 아버지가 어린 친구에게 욕을 먹고 너무 힘들어하십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포항에서 택시 운전사 A씨(67)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승객 3명을 태웠다.

이들은 A씨가 차량을 완전히 멈추기 전 택시 문을 열었고 A씨는 "뭐야?"라고 말하며 차량을 세웠다. 승객 B씨는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아 씨X'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A씨가 '택시를 댄 다음 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또다른 승객 C씨가 "알았어요. 알았어요. 거 출발 좀 해주세요"라고 했다.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포항에서 20대 일행이 멈추지 않은 택시에 올라탄 뒤 60대 운전사에게 상해를 주장하며 폭언하고 있다./사진=한문철TV

이어 B씨는 A씨를 향해 "출발할 거예요 말 거예요?"라고 물은 뒤 "부딪혔으면 돈을 주던가요"라고 했다. 이를 들은 A씨가 화난 듯 "돈 주든가? 돈 주든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B씨는 "아이 씨X새X 땜에 X같아서 못 있겠네", "이 씨X놈", "면상때기 다 뿌셔뿔라(부숴버리겠다) 씨X" 등 폭언을 퍼부었다.


이후 승객 일행은 차량에서 내렸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B씨는 택시 문을 여는 과정에서 문에 부딪히는 바람에 허벅지를 다쳤다고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하고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영상을 제보한 A씨의 아들은 "블랙박스 영상에선 승객이 차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당시 아버지도 승객이 부딪혔을 거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며 "어린 친구들이 다짜고짜 욕을 하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길래 아버지는 패닉(공황) 상태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포항에서 20대 일행이 멈추지 않은 택시에 올라탄 뒤 60대 운전사에게 상해를 주장하며 폭언하고 있다./사진=한문철TV

이어 그는 "만약 그때 다쳤다고 말을 했다면 아버지가 병원에 바로 승객을 데려갔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이날 일로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도 하지 못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승객을 태우러 가는 도중에 택시 문을 열어서 자기가 부딪쳐놓고 상해를 주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운전사가 그럼 문을 못 열게 잠가놨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택시 기사님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다", "젊은 사람들이 날강도가 따로 없네", "언어 폭력도 폭력이다", "요즘 애들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포항에서 20대 일행이 멈추지 않은 택시에 올라탄 뒤 60대 운전사에게 상해를 주장하며 폭언하고 있다./사진=한문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