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전동맹' 눈앞...탈원전 폐기에 원전株 주가 '쑥쑥'

/사진=뉴스1

한미 '원전동맹'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원전주(株)가 들썩인다. 투자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 기조에 따라 원전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인 원전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20일 오전 10시37분 두산에너빌리티 (15,770원 ▲230 +1.48%)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3.54%) 상승한 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기술 (59,800원 ▲1,400 +2.40%)(5.41%), 한전KPS (34,300원 ▲100 +0.29%)(3.95%), 우진 (8,240원 ▲80 +0.98%)(3.69%) 등도 상승 중이다.


원전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한미간 원전 협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회담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의 공동개발 협력,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등을 논의하고 공동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측은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전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지적재산권(IP) 분쟁으로 협력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원전 협력에 따른 기대효과와 에너지 수급난 등을 고려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탄소중립 목표 달성' 의제가 올라와 있는 만큼 양국은 원전 기술·인재 개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의 국가로의 원전 공동 수출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박범수 한울원자력본부장과 대화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尹정부 '탈원전 기조 폐지'…중장기적 실적 개선 기대원전주들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탈원전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겠다고 할 때도 주목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대선(3월9일) 한달 전인 지난 2월 1만7000원 선을 유지했으나 한달만에 2만2000원선까지 뛰었다. 한전KPS도 같은 기간 동안 약 25% 상승했다.

실제 원전 확대가 이뤄지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원전 건설 수주가 들어오면 기업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 후 일정하게 유지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일정 기간 이상부턴 10% 이상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원전은 10년 정도의 건설기간이 소요되고 40년 이상 운영되기에 다른 산업보다 원전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한울 3,4호기 착공 예정,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한 노후원전 연장 운영 심사 등이 진행된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가동 원전 기수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탈원전 정책 기조로 지지부진했던 원전주들의 주가 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전력이 기존 폴란드, 체코 프로젝트 외 영국과도 신규 원전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 대응 관점에서 원전 산업이 글로벌 단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프로젝트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단기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수출 협력 논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