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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환자 5명 중 1명 우울·불안…"원인은 염증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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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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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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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주건, 박경일 교수/사진제공=서울대병원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주건, 박경일 교수/사진제공=서울대병원
뇌전증 환자의 체내 염증 반응 수준이 변화하면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건·박경일·주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신혜림 단국대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뇌전증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체내 염증 반응과 정신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뇌전증은 원인 없는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상, 뇌졸중 등 뇌손상으로 인해 발병한다. 염증 반응 역시 뇌전증 발병에 관여한다고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뇌전증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뇌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정신증상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뇌전증 환자에게 정신증상이 나타나는 기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드물어 추가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뇌전증 및 발작 증상이 체내 염증 반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염증 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비디오 뇌파 검사를 위해 입원한 뇌전증 환자 134명의 사이토카인(IL-1β, IL-2, IL-6, IFN-γ, CCL2, CCL5) 수치를 측정했다. 이들은 모두 체내 분비량이 늘어날수록 염증 수준을 증가시키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에 해당한다.

또한 연구팀은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 신경정신행동검사-간편형(NPI-Q), 뇌전증 삶의 질 척도(QOLIE-31)라는 3개의 설문지를 활용해 환자의 정신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CCL2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는 우울 점수(NPI-Q)가 더 높았다. 반면, 불안 점수(HADS-A)는 CCL5 사이토카인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사이토카인 수치는 응답 결과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염증 반응의 과도한 증가 또는 억제가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연구팀은 관찰 기간 동안 발작을 일으킨 뇌전증 환자 12명만을 대상으로 사이토카인 수치 변화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환자에게 불규칙한 쇼크성 발작인 전신강직대발작이 일어난 경우 발작 이전에 비해 사이토카인 IL-2·IL-6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체내 염증반응이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 발생에 관여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상건 교수는 "뇌전증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정신증상은 뇌전증 치료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연구로 뇌전증과 정신증상이 체내 염증반응이라는 공통된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뇌전증 치료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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