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안' 상정된 김기현 "양심에 당당한 일, 차라리 제명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17/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징계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데 대해 "비굴하게 구걸하지 않겠다. 제 양심에 당당한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징계안에 명시한 '30일 출석정지'가 아니라 의원 '제명'을 시키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징계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는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힘은 의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민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의 신상발언 전후로 "김기현!"를 외치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지난달 26일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석에 앉았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김 의원이 국회법에 따른 박 위원장의 질서유지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위원장석을 점거해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에게 30일 '출석정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징계안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법사위원장석에 잠시 앉아있었을 때는 아직 법사위가 개회조차 되지 않은 때였고, 개회 후 제가 스스로 일어났다"며 "그때까지도 박 위원장은 위원장석을 비워달라는 식의 점거 해제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본 의원이 정말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켰다 생각하신다면 낯부끄럽게 협박용 출석정지 30일이 아니라 차라리 제명을 시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이용해 호의호식한 윤미향 의원, 조국 아들 수호, 짤짤이 논란에도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최강욱 의원, 성범죄에도 꼼수 제명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박완주 의원 등 국회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다 못해 조각조각 박살 내버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 기본 아니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늘 징계안 처리는 민주당의 두 번째 폐족 선언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재명 위원장의 '대선 지면 감옥간다'던 예언과 민주당의 위법과 탈법, 꼼수로 점철된 폭거에 대한 단죄는 다름 아닌 정의와 진실을 사랑하고, 용기 있는 국민들의 손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외쳤다.

김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둘러싼 의혹 규명에 앞장선 사실을 언급하며 "어쩌면 이재명 후보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기현에게 제재를 가하라'고 하면서 표적 징계를 지시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