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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주택·고독부…다른 나라는 중장년 어떻게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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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기자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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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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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사각지대 놓인 나홀로 중장년(下)

[편집자주] 서울의 1인가구 10명 중 3명은 '중장년'이다. 매년 그 숫자는 늘고 있다.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정책 지원은 청년, 노년 1인가구에 비해 부족하다.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평가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중장년 1인가구 특징과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병원 같이 가고, 밥 같이 먹고..'중장년 1인가구'에 빛이 드네


집합주택·고독부…다른 나라는 중장년 어떻게 챙기나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관심 있어하는 정책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떻게 정책 수요자들의 수요에 맞춰 효율적인 '가성비 높은' 지원을 하느냐가 (1인가구) 정책 성공의 관건이다."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인가구 안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오 시장의 발언처럼 서울시는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중장년 1인가구가 함께 모여 제철 및 건강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소셜다이닝(그룹별 함께 식사하기) '행복한 밥상'이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시는 만성질환 위험이 높고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가구의 식생활을 건강하게 개선하고 음식을 매개로 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관계망 회복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행복한 밥상'은 제철 및 건강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는 '요리교실'과 농촌체험활동 같이 각 자치구별로 특색 있는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마포구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해당 질환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보는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성북구는 귀농귀촌센터와 협업해 '농촌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중구는 직접 만든 음식을 지역 내 독거어르신들과 나누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는 참여자들 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소규모 그룹을 조성하고, 활동 종료 후에도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플 때 병원 방문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1인가구 병원동행 서비스'의 누적 이용자는 지난 9일 기준 2021명이 이용했다.

병원동행은 소득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간당 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유형은 일반 진료, 건강검진, 재활치료, 입·퇴원, 투석, 시각장애인 진료 등으로 집계됐다. 이용자의 평균 96.5%는 서비스 이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1인가구의 외로움 관리와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AI(인공지능) 생활관리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이는 휴대전화나 집전화로 AI가 주기적으로(주 1~2회) 전화를 걸어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등 안부를 챙기고 운동, 독서 등 취미생활이나 바깥 활동 같은 일상생활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해선 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중장년 1인가구가 실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사회관계망·안전 관련 다양한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집합주택·영국 고독부..중장년 1인가구 챙기는 나라들



집합주택·고독부…다른 나라는 중장년 어떻게 챙기나

주거 지원, 정서적 돌봄 등 세계 주요국의 중장년 1인가구 정책은 크게 두 가지에 집중돼 있다. 해외 국가들은 이미 1970~80년대에 1인가구 문제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일찌감치 복지정책에 1인가구 지원책을 포함시켰다.

스웨덴은 중장년·노인, 1인가구·다인가구가 함께 거주하며 교류하는 세대통합형 주거모델인 '코하우징'을 앞장서서 조성했다. 코하우징은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총 45세대(약 120명)가 거주하는 5층 아파트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거주하면서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는 세대통합형 주거모델이다. 개인의 자율성을 지키면서도 인간관계, 정서적 불안정을 보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스톡홀름시가 소유한 '페르드크네펜'이 대표적이다. 1989년 지어진 페르드크네펜은 공동체 삶을 원하는 40세 이상의 중년과 노년 거주자를 위한 시설이다. 7층 규모로 43가구를 수용하는데 도서관·컴퓨터실·세탁실·수예실·목공실·취미활동 공간이 마련돼 있고 공용 정원도 있다. 거주민들은 건축물 설계 때부터 참여했고 코하우징의 유지와 관리 활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서적 돌봄도 지원책의 핵심이다. 영국은 체육시민사회부 장관이 고독부 장관(외로움 담당 장관, Minister of Loneliness)을 겸직하면서 민관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국가적 과제로 삼아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대인 접촉도 하지 않은 채로 집이나 방에 틀어 박혀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2009년부터 정신보건, 복지, 아동 복지, 취업 지원 등을 종합화한 '히키코모리 대책 추진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특히 2018년부터 중장년 히키코모리를 추적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전국에서 6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형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가구 증가에 대한 세계의 대응' 보고서에서 "1인가구가 증가한 나라들의 정책 사례 공통점은 주거지원을 통해 공동체 유지에 집중하고, 사회적 돌봄을 통해 1인가구의 외로움을 방지하려는 것"이라며 "이 정책들이 우리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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