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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역서 인천공항 '43분'…2년만에 직통열차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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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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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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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공항철도 안내데스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공항철도 안내데스크
#2019년 7월 금요일 오전 7시. 직장인 A씨는 출근하기 전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들러 짐가방을 부치고, '얼리체크인'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마쳤다. 이날 퇴근 후부터 다음주 주말까지 9박10일간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오후 6시 퇴근. 짐 없이 그대로 서울역에서 공항철도(아렉스) 직통열차에 몸을 실었다. 40여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패스트 트랙' 전용 출국통로로 대기줄 없이 보안검색을 통과했다. 오후 7시2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탔다. 오는 30일부터는 코로나19(COVID-19) 전처럼 서울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인천공항까지 40여분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이달 20일 공항철도 직통열차 재개를 열흘 정도 앞두고 먼저 찾은 인천국제공항 공항철도 역사는 운행 재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직통열차를 시험 운행하고, 승차권 발권시스템, 수하물 관리 등을 점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부터 중단됐던 직통열차는 원래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1,2터미널역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공항철도의 급행열차다. 반면 공항철도 일반열차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4개 중간역에서 정차한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하루 최대 7700명, 평균 5402명(2019년 기준)이 직통열차를 이용했다. 승객의 70%가 중국, 일본 등 외국인으로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대표적인 접근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반·직통을 포함한 전체 공항철도 하루이용객은 26만7000명에 달했다. 실제로 이날 임시로 직통열차 출입구를 열자 여행객들이 공항철도 역무원에게 다가가 탑승 문의를 하기도 했다.


서울역서 인천공항까지 43분…2년여 만에 공항철도 직통열차 재개


공항철도 직통열차 QR승차권 모습
공항철도 직통열차 QR승차권 모습
공항철도는 이번 직통열차의 운행 재개에 맞춰 온라인 직통열차 승차권 예약발매 서비스를 개편했다. 별도의 발권과정 없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 가능한 QR승차권으로 탑승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켜보니 고속철 KTX나 SRT처럼 앱 화면에서 원하는 날짜, 시간대뿐 아니라 좌석 지정도 가능했다. 서비스언어가 한국어와 영어뿐 아니라 일어, 중국어(간·번체)까지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QR승차권 발권은 모바일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할 수 있었다.

전용 개찰구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가니 바로 승강장이 나왔다. 직통열차 차량은 KTX처럼 지정좌석이 갖춰진 고급열차다. 기본은 6량1편성으로 1량 내 좌석은 최대 52석이다. 앞 좌석과 무릎공간은 키 187㎝인 기자가 타도 편안했다. 2열씩 붙은 일반 좌석 외에도 단독석과 어린이칸, 수화물칸, 화장실도 갖췄다.

이달 20일 시범 운행 중인 공항철도 직통열차 내에서 승무원이 승객 확인 및 안내하고 있다.
이달 20일 시범 운행 중인 공항철도 직통열차 내에서 승무원이 승객 확인 및 안내하고 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오전 9시20분 출발한 열차는 1터미널까지 7~8분 정도가 걸렸다. 이후 서울역까지는 43분만에 도착했다. 직통열차 차량의 평균 운행속도는 시속 80~100㎞다. 최대 규정 속도는 시속 110㎞다. 공항철도는 현재 직통열차 차량 6대를 보유 중이다. 2025년부터는 시속 150㎞까지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차량을 9대까지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김경순 공항철도 미래사업단장은 "차내 혼잡도 감소와 운행 간격 단축을 목표로 하는 '공항철도 고속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2030년까지 열차 최고 운행속도를 현재 시속 110㎞에서 1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소요시간은 30분대(43분→39분)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도 서비스 재개…QR승차권으로 탑승수속 구역 자유롭게 출입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체크인 데스크 모습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체크인 데스크 모습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도 2년여만의 재개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하 7층에서는 수하물 적재 및 보안시스템 점검을 하는 한편 지하 2층에서는 출국심사 및 체크인 등 탑승 수속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었다.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5개 주요 항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지고 있던 직통열차 QR승차권으로 탑승수속 구역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도심공항터미널 지상 서비스를 담당하는 스위스포트코리아의 남혜우 차장은 "체크인 데스크는 모두 16개로 출국 시간 3시간여 전까지 얼리체크인이 가능하다"며 "다만 항공사별 미주 노선은 보안 상의 문제로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평균 792명, 최대 2075명이 이용했다. 특히 비중이 컸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여행 마지막 날 새벽 같이 출국 수속을 마치고, 저녁 때까지 시내 관광을 하는 식이었다. 한국인 이용객들도 점차 늘던 추세였다.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짐을 부쳐놓고, 퇴근 후에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활용했다.
지상서비스를 담당하는 스위스포트코리아 직원이 여행 가방에 수화물표를 부착하고 있다.
지상서비스를 담당하는 스위스포트코리아 직원이 여행 가방에 수화물표를 부착하고 있다.
수화물은 엑스레이(X-ray) 보안검색을 거친 후 운송전용 케이지(ULB)에 밀봉된 채 실려 주인보다 먼저 인천공항으로 간다. 전용 케이지는 일반 여행용 캐리어 20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 크기다. 직통열차는 이런 케이지를 최대 12개까지 싣는 게 가능하다.

한편 공항철도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출퇴근시간대 승강장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 정비와 서비스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역 방면 계양역 승강장을 7.5m 추가 확장했다. 올해 3월에는 검암역 승강장 확장공사를 착공해 내년 5월에 완공 예정이다.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은 "공항철도는 대중교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를 세계로 알리는 통로 역할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게 목표"라며 "안전과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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