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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올려주면 물가 더 뛸 수도" 한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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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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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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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사진=AFP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사진=AFP
최근 미국에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을, 임금 인상이 또 다시 물가 상승을 불러오는 '임금과 물가의 연쇄작용'에 대한 논쟁이 격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이 고착화될 경우 연쇄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급등과 인력 부족이 맞물리면서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과 같은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20일 발표한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 보고서에서 "금년 들어 임금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지만 현재까지는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wage-price spiral)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高)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단위노동비용 자료를 이용해 이같은 가능성을 점검해본 결과 임금→물가 영향은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1%포인트(p) 확대 충격 발생 시 소비자물가지수는 최대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기업이 가격을 변경하기 용이해진 점과 서비스업 중심의 임금상승 등으로 임금의 물가 전이 경향이 강화돼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물가 충격이 노동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1%포인트 확대 충격에 대해 단위노동비용의 유의한 플러스 반응은 최대 0.4%, 지속기간은 4분기까지에 그쳤다. 즉 임금이 물가에, 물가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있지만 그것이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은 소비자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코로나19(COVID-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차질 등으로 1980년대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5% 올라 1981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 4월(8.3%)에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지속했다. 같은기간 임금도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해 통계 작성(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1970년대 후반처럼 임금-물가 연쇄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점화됐다. 높은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다시 노동자가 임금상승을 요구하면서 연쇄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같은 연쇄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임금이 기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임금과 물가 상승률 간 상관관계가 높은 가운데 당분간 높은 임금상승률이 예상됨에 따라 연쇄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 임금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현재까지는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임금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이어서 1970년대 후반의 물가 급등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 요구 뿐만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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