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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계화 시대 끝났다"…다보스포럼 앞두고 기업인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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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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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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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회의장에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FP=뉴스1 (C)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회의장에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FP=뉴스1 (C)
전세계 경제 및 기업 지도자들이 30년간의 세계화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잇달아 경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중단됐던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총회인 다보스 포럼이 22~26일 열리는 가운데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자 현재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의장인 주제 마누엘 바로수는 FT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졌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이런 모든 추세들이 세계의 디커플링(분리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화 속도가 둔화되며 온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자국 복귀)과 재국유화, 지역화 등이 최근 기업들의 추세가 됐다며 "세계화는 국유화와 보호무역주의, 자국 문화 보호, 맹목적 애국주의,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외국인 혐오주의에 직면하면서 저항에 직면했는데 현재로선 어느 쪽이 이길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프라이빗 에쿼티 그룹 중 하나인 워버그 핀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칩' 케이는 "사실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투자 경력 동안 (이런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세계 경제에 산소 역할을 했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에 지정학적 문제는 "우리의 사고방식 끝자락에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됐던 인플레이션 하락과 저금리 시대가 "자산가격에 상당히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했던" 시대가 종말에 접어들면서 지정학적 이슈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전면 중앙에 자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경제적 결실을 최적화할 수 없게 됐고 시스템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 온쇼어링·니어쇼어링 고민


최근 몇 주 사이에 기업들 사이에서 탈세계화(deglobalization)에 대한 언급도 부쩍 늘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센티에오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동안 니어쇼어링(자국 인접국으로 생산시절 이전), 온쇼어링, 리쇼어링(생산시설의 자국 이전) 등에 대한 언급이 2005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랙스톤 그룹의 사장인 조나단 그레이는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고객과 가까운 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최대의 제약회사인 일본 다케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의미에서의 세계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케다의 CEO인 크리스토프 웨버는 앞으로도 계속 국제 시장, 특히 중국에서 성장을 추구하겠지만 초점을 세계화에서 좀더 지속 가능한 형태의 세계화로 옮기고 있다며 "공급망 위험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밝혔다.

웨버는 "간단히 말하면 세계화가 끝났고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화는 더 이상 진짜가 아니다"라며 "몇 년 전에 존재했던 세계화, 제한 없는 무역, '세계는 평평하다'는 생각은 끝났다"고 지적했다.

또 공급망이 더 많이 중복되도록 구축하는 이중 소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이것이 (장기 추세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글로벌 브랜드화 전략을 취하며 관광객들에게 제품을 팔고 전세계에 상품을 출하했던 럭셔리 소비제품 회사들도 세계화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



탈세계화로 인플레 압력 고조


발렌티노와 발망의 의장인 라쉬드 모하메드 라쉬드는 "사업이 지역화하고 있다"며 "현재 런던과 파리, 밀라노 매장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초 FT의 럭셔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지난 2년간 기업들이 "지역을 보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지역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또 작은 시장인 남미나 아프리카 등 각기 다른 시장에서 사람들은 이제 지역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내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도니니크 아삼은 이 같은 지역화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화가 주도했던 수십년간의 의미 있는 생산성 향상이 단기간에 역전되고 있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심각한 장기간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국들이 이 같은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의장인 바로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지금은 G20 내에 정치적으로 협력하려는 정신이 덜하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공중 보건과 기후변화 같은 도전들에 함께 대처해야 할 필요성과 심각한 정치적 이견들을 구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아킴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탈세계화를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인구학적 추세(demographics)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는" 3D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주 초 G7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뒤 탈세계화가 "지정학적 긴장과 (타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려는 열망으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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