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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식단 짰더니 500만원 부족"…고물가에 학교급식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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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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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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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비말 차단 가림막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몇달 동안 식재료비가 너무 올라서 지난해 수준으로 식단을 짜면 수백만원씩 급식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삼겹살을 전지·후지로 바꾸거나 단가가 높은 후식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물가가 더 오르면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이 아이들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식용유, 달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예산이 한정된 초·중·고교 급식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오른 물가에 식단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식재료로 변경하거나 후식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올랐다. 이 중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한정된 예산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일선 학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년 수준의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고기 등 필수 식재료는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전월대비 28.2% 급등했다. 멸치(22%), 식용정제유(11.8%), 달걀(6.8%), 물오징어(5.5%) 등도 크게 상승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 A씨는 "올해 급식을 준비할 때 월별로 최대 500만원에서 최소 100만원 가량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비용을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어 물가가 더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며, 급식에 대한 '반찬을 다양하게 달라', '후식을 포함해 달라'는 등 요구는 많아진 상황인데 예산은 오히려 부족하다"며 "아이들 성장을 위한 기본 영양량은 맞춰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 재직 중인 영양교사 B씨도 "후지나 전지 등 좀 더 저렴한 식재료로 식단을 바꿔 대응하고는 있는데 돼지고기 등 필수 재료 가격이 더 오르면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인당 학교급식비 단가는 한끼당 초등 5256원, 중등 6043원, 고등 6225원, 특수 5801원이다. 학교별로 지난해 대비 6~7.3% 인상된 수준이지만 최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1인당 단가 중 식품비는 60~70% 내외다.
정부는 지난 12일 의결한 '2022년 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군 장병을 위한 급식비 단가를 20% 인상했다. 최근 식자재 물가 상승을 감안한 조치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급식예산은 필요한 경우 각 지방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생급식은 국고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각 교육청에서 교부금을 통해 지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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