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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냄새 부끄러웠는데"…뉴욕 '김치의 날'에 박수 터졌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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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버니(미국)=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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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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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미국 3번째로 '김치의 날' 제정…
24일 한국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행사

뉴욕주의회 의사당 '밀리언 달러 스테어케이스'에 설치된 김치의 날 행사 배너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 의사당 '밀리언 달러 스테어케이스'에 설치된 김치의 날 행사 배너 /사진=임동욱 특파원
미국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240킬로미터, 2시간 30분가량 차를 달려 뉴욕주의 주도 올버니에 도착했다. 뉴욕주에서 6번째로 큰 도시다. 첫 인상은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이었다. 도시의 한복판에 주정부 사무실이 밀집한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눈에 띄었고, 그 옆에 뉴욕주 의사당이 있다. 유럽풍의 석조 건물이다. 설명을 찾아보니 로마네스크 복고주의와 신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 옆쪽의 출입구를 통해 의사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뉴욕주의회 의사당 전경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 의사당 전경 /사진=임동욱 특파원
의사당 경찰이 방문객을 맞았다. 일행을 보더니 "김치 데이? 오케이"라고 하며 웃으며 들어오라고 했다. 오늘(24일, 현지시간)은 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 기념 행사가 뉴욕주의회에서 열리는 날이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한국에서 제정된 법정 기념일(11월22일)이다. 해외에선 지난해 8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최초로 제정했고, 올해 들어서는 버지니아주(2월9일)와 뉴욕주(2월17일)가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미 전역에 알리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뉴욕주의회 의사당 내 검색대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 의사당 내 검색대 /사진=임동욱 특파원
1층 복도에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념하는 전시물들이 있었다. 통로를 통해 50미터 정도 가니 공항 수준의 검색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모든 방문객은 사진이 붙은 신분증과 코로나 백신접종 카드를 제시해야 했다. 검색도 철저했다. 국제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과 같았다.

검색대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주상원 회의장이 나온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신분증 착용이 필요했는데, '김치' 한 마디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뉴욕주의회 의사당 회의장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 의사당 회의장 /사진=임동욱 특파원
의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김치의 날을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미리 마련된 의회 뒤편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이번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론 킴 뉴욕주 하원의원과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그리고 정병화 뉴욕 총영사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사장 등이 나란히 앞줄에 앉았다. 의회의 지도부가 자리를 찾아와 이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다.

뉴욕주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과 관련해 축하 받는 관계자들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과 관련해 축하 받는 관계자들 /사진=임동욱 특파원
오후 2시40분, 의장이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 소식을 알리며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자리에서 일어서게 했다.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김치가 뉴욕주 의사당에서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뉴욕주의회 회의장을 나오면 바로 옆에 대리석 계단이 보인다. 이곳은 '밀리언 달러 스테어케이스'(Million Dollar Staircase, 백만불 계단)라고 불리는 곳으로, 통상 인터뷰 장소로 사용된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기념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론 킴 뉴욕주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왼쪽부터) 론 킴 뉴욕주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한국계 뉴욕주 5선 하원의원인 론 킴 의원은 "오늘은 정말 환상적인 날"이라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때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들은 혐오범죄의 타깃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이 됐음을 축하하고 기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킴 의원은 "나는 7세에 미국으로 이민왔는데, 냄새가 좀 났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퀸즈에 있는 공립학교에 가져가기 좀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이제 의장, 주지사를 비롯해 뉴욕의 모든 이들이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지 그 매력을 다들 알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킴 의원은 2012년 한국계 최초로 뉴욕주 하원의원이 됐다.

찰스 라빈 뉴욕주하원 법사위원장이 김치의 날 제정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찰스 라빈 뉴욕주하원 법사위원장이 김치의 날 제정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행사 현장을 찾은 찰스 라빈 뉴욕주하원 법사위원장은 "김치의 날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전세계 한인들이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된 것은 한국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김치의 날 제정 기념행사를 미국 내 김치 붐 조성의 기회로 삼아 올해도 대미 김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대미 김치 수출은 2800만 달러(355억원)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대비 약 10배 성장한 수치다.

뉴욕주의회 의사당에서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뉴욕주의회 의사당에서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동욱 특파원
aT는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뉴욕주의회 의사당 내 김치 홍보관을 직접 운영해 주 상·하원 의원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김치 관련 제품, 김치 재료 등을 알리고, 한국 김치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열흘간 미 전역의 H-마트 매장에서 한국 김치 홍보도 진행한다.

뉴욕주의회 관계자들이 한국 김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aT 뉴욕지사
뉴욕주의회 관계자들이 한국 김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aT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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