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천재"…'깐느박' 박찬욱이 극찬한 연기자는?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개그우먼 김신영 / 사진=뉴스1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코미디언 김신영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한 후 "연기 천재"라고 극찬했다. 이를 들은 김신영은 "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박찬욱 "김신영, 연기 타고났다…연기 볼 때마다 흐뭇"

(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박찬욱 감독이 24일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영화 ‘헤어질 결심’ 포토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 AFP=뉴스1

24일(이하 현지 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관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전날 최초로 선보인 '헤어질 결심' 공식 상영회에서 김신영은 박해일의 후배 형사로 등장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해준과 파트너를 이룬 전반부의 형사가 고경표였다면, 후반부에서는 김신영이 등장해 주요 캐릭터를 담당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김신영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지만,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팬이었다"며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신영이)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며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모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역할에 김신영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는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고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다. 그걸 확인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 "확신을 갖고 캐스팅이 실현됐는데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라며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린다. 김신영씨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극찬했다.

김신영 "칭찬 감사드린다…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파"

코미디언 김신영 / 사진=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캡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 청취자는 김신영이 진행하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사연을 보냈다.

이 청취자가 "신디(김신영 DJ), 박 감독님의 영화라니. 그것도 칸 진출작. 박 감독님이 신디 보고 불세출의 천재라고 하시더라. 대박"이라고 전하자 김신영은 "저도 깜짝 놀랐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어 "일단 박 감독님, 이런 칭찬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금 칸 날씨는 어떻냐. 여기보다 많이 덥냐. 안 가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이 6월 29일 개봉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신영은 이어지는 청취자들의 칭찬에 "명품 배우? 이러지 마시라. 민망하다. 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한편, 박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이 공개된 후 외신들은 "박찬욱 작품 중 최고" 등 호평을 쏟아냈고, 이에 일각에서는 박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맛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의 수상 여부는 28일 영화제 폐막식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