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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장관님은 모바일 게임 좀 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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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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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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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에는 유저가 개인 SNS 계정에 홍보 링크를 공유하면 게임 내 재화를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벤트가 흔하다. 지난 16일 자정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임 '랑그릿사' 링크도 이와 같은 이벤트 관련 페이지였다. 누리꾼들은 "장관도 이벤트는 못참지" "장관도 플레이하는 '갓 게임'"이라며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건 그 뒤에 나온 국토부의 반응이다. 당초 "관리직원의 실수"라며 원 장관과 게임의 연관성을 부인하더니, 이내 "계정을 해킹 당해 이미 신고까지 마쳤다"고 말을 바꿨다. 장관의 SNS를 한밤중에 해킹한 범인이, 부적절한 야동이나 정치적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고작 게임 이벤트 페이지를 올렸다는 게 국토부 공식 입장이다.

원 장관은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대표적 정치인이다. e스포츠 부흥을 위해 스타크래프트 경기장에도 수차례 모습을 드러내고, 변호사시절엔 전국PC방연합회 자문변호사도 맡았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과 골프게임 '팡야'로 공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게임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원 장관은 가장 자랑스러운 정치인 중 하나였다.

이처럼 게임산업 육성을 이끌어온 거물 정치인조차도 모바일 게임과 엮이는 걸 극도로 꺼린다. 이는 여전히 게임을 퇴폐적 취미 취급하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탓으로 생각된다. 골프나 등산,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자랑스럽게 SNS에 자신의 취미를 게시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윗세대로 올라갈수록 게임을 부정적인 취미로 보는 경향은 더 심해진다. 원 장관 스스로도 십수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거때 인터넷 게임이나 하는 사람"이라며 한소리 들은 기억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이런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게임산업은 제 할일을 꿋꿋이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역성장하던 2020년에도 K-게임은 매출 18조8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하며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 한편에서는 게임을 미래산업이라며 치켜올리고, 다른쪽에서는 퇴폐적 취미 취급하며 엮이길 꺼려하는 이런 모순적인 사회적 인식 속에서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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