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지원 '최저' 1위-2위 맞대결, 역시나 '선발승'은 없었다

NC 루친스키(왼쪽)와 KT 고영표. /사진=NC 다이노스, OSEN

올 시즌 엄청난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두 투수, 드류 루친스키(34·NC)와 고영표(31·KT)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둘 모두에게 선발승은 기록되지 않았다.

KT 위즈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2회 도태훈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은 NC는 3회 말에도 1사 2루 찬스에서 3번 박건우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얻었다. KT는 3회 초 심우준과 배정대의 더블스틸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9회 초 KT는 오윤석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경기 종료를 1아웃 남겨두고 홈런 선두 박병호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16호 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전날 패전투수였던 마무리 김재윤이 9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극적인 경기가 펼쳐졌지만 양 팀의 선발투수는 웃을 수 없었다. 이날 등판한 고영표와 루친스키 모두 승운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까지 고영표는 3.23의 평균자책점에도 2승 5패를 기록했고, 루친스키는 무려 1.66의 평균자책점을 거뒀지만 역시 3승 4패에 그쳤다.

드류 루친스키. /사진=NC 다이노스

이는 두 선수가 극도로 적은 득점지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영표는 8경기 평균 2.38점의 득점을 받으며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낮은 선수가 바로 2.41점의 루친스키였다. 타선이 점수를 내주지 못하니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해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고영표는 안타 8개와 4사구 3개로 다소 불안한 투구를 선보이기는 했으나 큰 위기 없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자들이 1점만 얻으며 패전 위기에 몰렸었다.

이렇게 되면서 루친스키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는 8회까지 KT 타선을 상대로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홈을 밟은 배정대마저 실책으로 나간 주자였기에 루친스키의 자책점은 0이었다. 그러나 타자들이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못했고, 불펜이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결국 '노디시전'으로 등판을 마쳤다.

앞선 2경기에서 도합 11실점으로 흔들렸던 고영표, 그리고 최근 등판에서 7이닝 1자책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던 루친스키. 서로의 맞대결에서도 결국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이들의 불운한 2022시즌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고영표.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