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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포섭하려 출발한 中…현지 대통령 "세계대전 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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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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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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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네시아 대통령, 주변국에 편지 보내…
왕이 중국 외교부장 현지 8개국 방문 시작,
경제·안보 협의로 서방 및 대만 견제 의도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사진=트위터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사진=트위터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와 안보협력 강화 등 포괄적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 남태평양 국가 지도자가 위험한 거래라며 지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26일 미국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미크로네시아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이 다른 태평양 국가 지도자들에게 8쪽 분량 편지를 보내 자신은 중국과 포괄적 합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합의를 맺는 나라가 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AP통신에 의해 공개됐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합의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어업과 통신 인프라를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메일을 들여다보고 전화를 도청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중국은 우리를 베이징 지근거리에 두고 우리 경제와 사회를 그들에게 묶어두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부터 6월4일까지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아,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남태평양 8개국을 방문한다. 해당 국가들은 미국 군사 거점인 괌과 가깝고 호주와는 2000km 떨어져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수백만 달러 규모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안보 협력 등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은 협정을 통해 현지 경찰 훈련과 진역 내 사이버 안보 관여, 해도 작성, 천연자원 접근권 등을 얻겠다는 구상이라고 AFP는 전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호주, 영국의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견제하는 군사 요충지로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견제 성격도 엿보인다. 대만과 수교 중인 나라는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 투발루 등 4개국인데 이들을 포섭해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지금까지 태평양에서 제안된 협정 중 지역의 판도를 뒤집을 가장 강력한 것"이라며 "작게는 새로운 냉전 시대, 최악의 경우 세계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태평양이 미중간 패권다툼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자 미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난 2월 솔로몬제도에 29년 만에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22일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급파해 중국군 배치가 현실화되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이브 아이즈(미·영·캐나다·뉴질랜드·호주 안보 동맹) 일원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중국 협정 추진을 놓고 "일부 조항은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며 "우리는 군사화를 원치 않으며 긴장 고조가 아닌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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