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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난사 참사 뒤 '총기 관련주'는 씁쓸한 급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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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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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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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규제' 촉구했는데 시장은 '공포'에 베팅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우발데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25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총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는 사람들의 공포심에 투자자들이 베팅하며 나타나는 한 업계의 비뚤어진 반사 이익으로 해석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총기 제조회사 스미스앤드웨슨과 총기 업체 레밍턴을 보유한 비스타 아웃도어는 모두 6.89% 뛰었다. 또 다른 총기 제조회사 스텀 루거도 4.12%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60%, S&P500지수가 0.95%, 그리고 나스닥지수가 1.51% 올라 마감했는데 이를 현저히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전날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무고한 19명의 어린이들과 2명의 교사들이 목숨을 잃은 직후의 일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회사들과 그들의 로비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또 "미국만이 이러한 대학살과 함께 살아간다"며 투표를 통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심판할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며,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기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기는커녕 큰 폭 뛴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오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오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휴스턴 소재 사우스텍사스 법대 드루 스티븐슨 교수는 "총기 산업은 '비뚤어진 인센티브'를 갖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있을 때 매출과 주식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의 '공포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다른 총기 사건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총을 사서 방어하려는 심리, 나아가 향후 규제 강화가 되면 총기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강화된 총기 규제 조치가 더 많은 관심을 끌 때, 예컨대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총기 관련주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에는 오히려 총기 판매가 줄었다. 악명 높았던 2016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직후에도 총기 제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 뛰었다.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한 시기와 흑인들의 인종차별 시위 당시에도 총기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는 각각 대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진보진영의 핵심 싱크탱크로 부상한 미국진보센터(CAP)의 알렉스 배리오 총기 폭력 예방 옹호 책임자는 "사람들이 총기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이지, 새로운 규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는 공포에 대한 베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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