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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이렇게 무섭습니다"…'3000원숍'으로 바뀌는 日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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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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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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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엔저 여파로 수익 급격히 악화…
수십년 '100엔' 콘셉트 포기, 긴자에 '300엔숍'…
물가 뛰는데 임금 제자리, 허리띠 졸라매는 사람들…
"넷플릭스 끊고, 미용실 횟수 줄였다"

'100엔' 균일가 체인점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소가 도쿄 긴자에 '300엔숍'을 선보였다. 원가 상승으로 수십년간 고수해 온 가격 정책을 포기하고 매장 변화에 나섰다. 사진은 일본의 한 다이소 매장/사진=일본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100엔' 균일가 체인점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소가 도쿄 긴자에 '300엔숍'을 선보였다. 원가 상승으로 수십년간 고수해 온 가격 정책을 포기하고 매장 변화에 나섰다. 사진은 일본의 한 다이소 매장/사진=일본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수십 년 간 같은 가격을 유지해 왔던 일본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엔저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균일가 생활용품 체인점 다이소가 '100엔(약 1000원)' 콘셉트를 버리고 '300엔(3000원) 숍'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유력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다이소는 지난달 도쿄 명품거리인 긴자에 '슬리피'라는 300엔숍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 내 매장의 40%를 슬리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1977년 설립된 다이소는 거품경제 붕괴 직후인 1991년 100엔숍 체인 확장을 본격화했다. 다이소의 100엔 균일가와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의 상품·서비스 가격이 수십년째 제자리인 것이 닮았다고해서 '일본 경제의 거울'로 불렸다.

저렴한 잡화 판매점을 찾는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다이소는 해외 24개국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원자재 값 상승과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원가율이 높아지고 수익은 악화됐다. 결국 수십년간 지속해 온 가격 정책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일본의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일본의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다이소 만이 아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2월 라면의 평균 가격은 609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엔 상승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닛케이가 전국 슈퍼마켓 470곳 정보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11월부터 빵과 냉동식품, 커피 등 품목의 매장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사히맥주는 오는 10월 캔맥주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아사히맥주가 가격을 조정하는 건 15년 만이다.

일본 최대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도 38년 간 고수했던 '한 접시 100엔' 정책을 포기, 10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45년 동안 10엔을 고수해 온 일본의 국민과자 '우마이봉'마저 지난달 12엔으로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소비자들 지갑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4월 물가상승률은 2.1%로 2015년 3월(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 등 가격까지 반영하면 물가상승률은 2.5%로 치솟는다. 하지만 3월 임금상승률은 1.2%에 그쳤다.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한 선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 AFP=뉴스1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한 선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 AFP=뉴스1
일부 소비자들은 실생활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닛케이가 소비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10명 중 1명 꼴로 동영상 구독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도쿄에 사는 한 30대 주부는 "식료품 구입비용을 줄이려고 자전거로 10분 거리의 할인점을 찾아간다"며 "2개월마다 가던 미용실도 최근엔 3~4개월에 한 번으로 방문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오르지 않았지만, 최근엔 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치솟아 소비시장 수요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만큼,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도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키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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