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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뒤 동남아 1256조 폭풍성장...'디지털 K-금융' 돌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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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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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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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강국 코리아]<1>-①팬데믹 이후 디지털 금융 '기회의 땅'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은 금융산업에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오프라인·대면 중심 영업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대신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가 됐다. 국내 은행의 해외 거점인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낙후된 금융 인프라의 빈자리를 온라인·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디지털에 강점을 지닌 'K-금융'엔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재개했다. 코로나 확산 후 저성장과 경기침체,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몸집키우기가 쉽지 않았으나 역설적으로 금융의 비대면·디지털화가 현지화를 앞당기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K-금융'(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거점인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인프라 확장 속도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라 국내 금융회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팬데믹 후 인터넷 이용 급증...아세안 '디지털경제' 8년 뒤 218→1256조


8년뒤 동남아 1256조 폭풍성장...'디지털 K-금융' 돌풍 분다
29일 금융권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인터넷·디지털 경제 규모는 2020년 1170억 달러(약 147조원)에서 지난해 1740억 달러(약 218조원)로 49% 성장했다. 2025년에는 3630억 달러(456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하고 2030년에는 최대 1조 달러(1256조원)로 폭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인 테마섹홀딩스, 글로벌 경영컨설팅그룹인 베인앤컴퍼니가 지난해 11월 공동 발표한 '2021 동남아시아 e코노미' 보고서에 담긴 전망이다.

디지털 경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금융, 음식 배달, 미디어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뤄진 디지털 서비스의 총상품거래액(GMV)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세계 모든 지역의 디지털 경제가 커지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예상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동남아 디지털 경제의 급성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온라인·비대면의 일상화와 직접 관련이 있다. 동남아 전체 인구 약 6억명 중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는 전년보다 4000만명(10%) 급증한 4억4000만명에 달했다. 동남아 인구 10명 중 7.3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아세안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특히 태국과 필리핀의 인터넷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인터넷 기반 경제는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국 역시 매년 약 20~30% 규모로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 사용자가 많다는 점도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이다. 아세안의 모바일 사용자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대형 금융그룹인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은 지난해 베트남 FE Credit, 필리핀의 RCBC, 인도의 Fullerton India 등 동남아 3개국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을 매입한 뒤 "현지화를 위한 대규모 디지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 동남아 전 지역으로 디지털 뱅킹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SMFG는 아울러 인도네시아 자회사(BTPN)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디지털 영업채널 기반 현지화 가속"...베트남·인니·中서 '디지털 K-금융' 이식


8년뒤 동남아 1256조 폭풍성장...'디지털 K-금융' 돌풍 분다
국내 금융그룹들도 신흥국 중심의 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으로 이원화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 신흥국과 중국 시장의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뱅크 KEB 하나는 지난해 7월 현지에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라인과 함께 디지털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했다. 라인뱅크 고객은 지난해 말 30만명을 돌파했다. 라인뱅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비대면 개인대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도 최근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 출시 3년 만에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빅테크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 등 중국 ICT 플랫폼과의 제휴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디지털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플랫폼 기업들과 새로운 형태의 개인 사업자 또는 개인 디지털 대출과 예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1위 외국계 은행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하는 금융회사 성장을 목표로 최근 리테일 부문 디지털 사업 전담 조직인 '퓨처뱅크그룹'을 출범했다. 기존 43개의 오프라인 영업점 채널과 함께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을 강화해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쿠팡으로 불리는 '티키'(TIKI)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10%)를 단행하기도 했다. 티키는 2000만명 이상의 베트남 고객을 보유한 이커머스 기업으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7%, 3%씩 지분을 사들여 신한금융이 3대 주주에 오른다. 신한베트남은행 등의 금융 노하우와 티키의 고객과 데이터를 결합해 베트남 금융복합 디지털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디지털 기반의 현지화 영업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전체 인구(약 9800만명)의 절반이 만 35세 미만 젊은층인 베트남 MZ세대를 타깃으로 비대면 목돈마련 적금과 QR 페이 결제, 간편 이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최초로 전자관세납부 서비스도 출시했고 베트남 중앙은행의 신규 금융결제망 추진사업에 외국계 은행으론 유일하게 참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로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동남아 국가에서 선도 금융사로 오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KB캄보디아은행은 2016년 9월 현지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뱅킹 플랫폼 '리브(Liiv) KB캄보디아'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기준 13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B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11월 현지 우량 직장인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전용 신용대출(KB스마트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공동망 개선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현지 주요 33개 금융회사들과 실시간 이체가 가능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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