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 끊긴 글로벌 투자시장…韓 스타트업 '치맥'으로 뭉친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7일 오후 대구 대표 여름축제 '2019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을 찾은 외국인과 시민들이 치맥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7회째를 맞아 올해 '치확행(치맥은 확실한 행복)‘을 주제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두류야구장을 비롯해 평화시장과 서부시장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리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치킨·맥주 관련 100여개 업체가 200여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2019.7.17/뉴스1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세계 최초·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와 'VC 업계의 노스트라다무스' 세콰이어캐피털(Sequoia Capital) 등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은 "성장보단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라"고 입을 모은다.


'돈맥'이 끊기면서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COVID-19)로 막혀있던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대면 만남을 다시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간 협업 창출 등 얼어붙는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있어 주목된다.

29일 국내 18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서울 성수동에서 '스타트업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코스포 회원사 스타트업과 국내외 VC 등 100여명 규모로 진행된다.

코스포, 푸드테크 스타트업 3곳과 협업

이번 행사는 코스포와 함께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로봇이 튀기는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 운영사 '로보아르테' △다회용기 순환 서비스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 등 3곳의 스타트업이 힘을 모았다.


모두 푸드테크 분야에서 성장성을 입증하며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이다. 이번 치맥 행사가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투자유치 조언과 격려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진라거'로 유명세를 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수제맥주 업계의 상위권을 다투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초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30억원의 추가 투자도 받았다.

로보아르테는 최근 7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GS리테일, IBK기업은행,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메가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현재 직영매장 7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직영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지난 3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당근마켓을 비롯해 클래스101, 숨고 등에 초기 투자한 미국계 VC 스트롱벤처스가 리드했으며 베이스인베스트먼트, HYK 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코스포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네트워킹을 더욱 활성화해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스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타트업들의 네트워킹이 거의 없었다. 우선 창업자들끼리 재밌게 교류하는 자리로 네트워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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