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잡힐까?…포스코인터, 전쟁 석달만에 우크라 밀 2000톤 출하

포스코인터내셔널 (42,650원 ▼1,150 -2.63%)이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공급망 붕괴를 막고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응해달라는 고객사들의 요청에 전격적으로 응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을 최근 일부 재개하고 밀 2000여톤을 출하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터미널은 미콜라이우에 있다. 전쟁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2월 전쟁 발발 후 공급로가 막히며 가동이 중단됐었다.

곡물터미널에는 이번에 출하된 2000톤의 밀 외에도 11만5000톤의 밀,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이 보관돼 있다. 흑해 항만이 봉쇄되면서 해상 공급은 재개하기 어렵지만 이조프(Izov), 바둘시렛(Vadul-Siret), 우즈고로드(Uzhgorod) 등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지역으로의 곡물 운송은 가능하다는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운영 중단됐다. 정부의 우크라이나 여행금지 발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주재원들은 일시 귀국한 상태다. 원격 업무를 통해 현지 직원들과 교신하며 설비 및 시설물을 관리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주요 국가의 대사관이 키이우로 복귀함에 따라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가면서 육로 중심의 출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7~8월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철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시임에도 남부지역에는 밀과 옥수수 등의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 만큼 농가와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고와 저장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셜이 운영중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됐다. 올 2월까지 약 250만톤 규모의 곡물을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했다. 2020년 10월에는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로도 공급했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곡물수출터미널을 통해 반입된 첫번째 사례다. 해외 곡물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확보에 기여했다는 의미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 2500만톤, 매출 10조원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농장-가공-물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남미지역 등 타 원산지국에서도 사업을 개발해 안정적인 곡물조달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업분야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유망 어그테크(Ag-Tech)기업과 협업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한편 새 정부도 '식량주권 확보'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다"며 "민간기업이 해외 투자하는 가운데 정부도 비축제도 정비를 통한 우선공급권 부여, 해외공동 투자 등으로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