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 손잡고 "5G 특화망, 제조·의료·물류 등 확산"

네이버 제2사옥 '1784' 전경.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NAVER (182,400원 ▲1,700 +0.94%)) 제2사옥 '1784'에서 국내 최초 '이음5G'(5G 특화망) 상용화에 나선다. 양사는 향후 제조·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이음5G를 도입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음5G는 통신사 외 일반 기업이 직접 5G 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망이다. 와이파이에 비해 통신품질과 이동성·확장성·보안성 등이 뛰어나 특히 디지털 전환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7GHz 와 28GHz를 특화망 전용 주파수로 할당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5G 특화망 신청 이후 지난 3월 삼성전자와 '5G 특화망·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본격적으로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통신장비를 '1784'에 적용한 데 이어 무선국 개설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고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 도입된 테크컨버전스 빌딩을 구축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1784에 적용한 뒤 다른 산업에도 이음5G 도입을 위한 양사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추가 도입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음5G 기술이 도입되는 로봇 모습.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이번 5G 특화망 도입으로 '1784'는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 등 혁신 서비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양사는 세계 최초 5G 특화망·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통해 1784 임직원들에게 택배·커피 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음5G에 연결된 클라우드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며, 수십~수백 대 로봇과 동시에 정보를 주고 받고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 제어한다.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기지국 라디오와 콤팩트 코어 등 통신장비는 로봇과 클라우드 사이의 통신을 연결하는 신경망으로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콤팩트 코어는 5G 특화망 전용 코어를 말한다. 주요 코어 기능을 작은 제품 안에 탑재, 일반 기업에서도 제품 설치와 망 운영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데이터 업로드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음5G 전용 장비 업로드 주파수 비중을 일반 통신망(약 20%)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확대 할당한다.

양사는 '1784' 이음5G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세종시에 구축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조·물류·항만·의료 등 여러 산업 분야 기업들과 이음5G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업 품질검사 과정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나 원격 진료 등에 이음5G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전략&기획 총괄 상무는 "'1784'는 네이버 첨단기술이 융합된 건물이자 미래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5G 기반 클라우드를 핵심적으로 사용한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이음5G를 확산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더 많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용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B2B 그룹 상무도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5G 특화망 생태계를 구축해 교통·병원·학교·공장·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의 5G 특화망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