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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권심판' 외치다 '심판' 당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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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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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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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5곳에서만 당선인을 배출하는데 그치며 전국적으로 참패했다. 전통적인 자당 텃밭인 호남과 제주를 제외하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만 체면치레한 결과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2년차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완승으로 지방행정 권력을 쥔 지 4년 만에 정반대 성적표를 받았다.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민심은 지방권력에서도 정권교체를 택했다.

이번 선거는 구도상 민주당에 불리했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져 정부여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봐도 정권 초반 진행된 1998년(김대중 정권), 2018년(문재인 정권)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의회 권력을 쥔 민주당 역시 선거 구도상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더 큰 패배의 원인은 민주당 내부에 있었다. 여당에 유리한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대선 불복 전략으로 일관하며 의회 권력을 앞세운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해 새 정권 출범 직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강행한 게 대표적이다. 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며 대선 불복 전략을 전면에서 지휘했다. 선거 전날에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AI(인공지능) 윤석열' 동영상 문제를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0.73%p(24만7077표) 차이로 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출범 한 달도 안 된 정권 심판을 외치다가 스스로 심판 대상으로 전락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정신승리가 패착이 됐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은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민주당이 변하는 시작점이 될지 선거 직후 늘 있는 '사퇴 쇼'일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권을 거치며 오만과 독선이 민주당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본 '팬덤 정치'와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민주당이 또다시 입으로만 변화와 쇄신을 외친다면 2년 뒤엔 의회권력의 교체에 직면할 것이다.

[기자수첩]'정권심판' 외치다 '심판' 당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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