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결국 문제는 일자리…20대초 女10명에 男14명인 '이곳'[데이:트]

머니투데이
  • 임소연 기자
  • 유효송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6.04 07:2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국 문제는 일자리…20대초 女10명에 男14명인 '이곳'[데이:트]


무슨 일이 있었나요?


지난주엔 우리나라의 성비 불균형 문제를 대략적으로 살펴봤어요. 1990년대~2000년대 초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여아 선택 임신중절 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불러왔죠.

성비 불균형은 자연스럽게 해소돼 왔지만 그동안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사회·경제적 구조의 특징은 아직도 남아 있어요. 특히 남성 일자리 위주의 산업이 중심인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런 곳들에선 실제로 여성들이 빠져나가고 있고요. 이번주 [데이:트]는 지역과 성비에 대해 알아봅니다.


들여다 보면


숫자가 100 이상이면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100 이하이면 여성이 남성보다 많음
숫자가 100 이상이면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100 이하이면 여성이 남성보다 많음
저번 데이:트에서 살펴본 우리나라 전국 지역별 성비를 통해 여성들이 서울 등 7개 특별·광역시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죠. 사회경제적 활동 기회를 잡기 위해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큰 도시로 이동하는거죠.

2019년 발간된 책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경상남도 거제시 조선산업에 종사하는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남성 위주의 지역 경제구조 속에서 여성의 노동은 '가사'로 한정돼 여성이 일하려면 지역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그려져요.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에 성인 여성은 등장하지 않아요. 지역에 남은 여성은 소녀들과 중노년이 대부분입니다.

통계를 더 들여다보면 지난해 울산광역시(105.6)를 제외한 7개 특별·광역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세종)는 여성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여성 100명 당 남성 비율 100 이하). 특히 지난 10년간 여성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특별·광역시가 아닌 도 단위 지역에선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요. 남녀 성비가 100을 웃돈 거지요(남성 인구>여성 인구). 대도시에서만 여성이 많이 태어나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인구와 인프라 밀집도가 낮은 도·군 단위에서 태어난 여성들이 대도시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 문제는 일자리…20대초 女10명에 男14명인 '이곳'[데이:트]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울산광역시. 전국에서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울산은 여아가 살짝 더 많이 태어나 출생 성비는 99.1을 기록했는데, 전체 성비는 105.6으로 거주 인구 면에서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105.6). 청년 성비는 더욱 기울어져있습니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울산의 20~24세 성비(140.3)는 전국 평균(112.4)보다도 높고 서울(88.4)을 비롯한 7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20대가 태어났을 때 울산에서 남자 아이가 그만큼 더 많이 태어나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아닙니다. 20년 전 2000년 성비를 살펴보면 0~4세는 114.28명이고 5~9세는 120.34명으로 남자아이가 조금 더 많이 태어나긴 했지만 지금의 20대 성비만큼 높지는 않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울산은 조선업과 중공업으로 유명해요. 울산 지역내 총생산의 58.4%가 제조업에서 창출됩니다. 전국 평균 비중(27%)을 크게 웃돌아요. 이 산업군은 대체로 남성이 채우는 일자리로 여겨집니다. 울산 여성들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일하고 여성이 일자리를 잡을 분야나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 기준 울산의 여성고용률(15~64세)은 49.3%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예요.

산업연구원(KIET)은 2018년 보고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성별 고용률 격차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젊은 여성 인구 유출을 야기했다"고 분석했어요. 성별 고용률 격차는 각 지역사회 내 일자리 구조에서 기인해요. 다시 말해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조업·남성 중심으로 쏠린 지방의 산업구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 큽니다.


그래서요?


물론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비수도권, 중소도시를 떠나는 건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그 비율을 따져보면 여성의 대도시 이주가 더 두드러지죠. 전통 제조업 중심의 경남에서는 지난 20년간 19~34세 남성 인구가 25.5% 줄어드는 동안 여성 인구는 34.4% 감소했어요.

지방 도시에서 여성들이 떠날수록 해당 지역은 더욱 남성 중심화하는 순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런 순환의 결과 중 하나로 농촌 등 소도시의 혼인율 하락을 꼽기도 해요. 지난해 지역별 조혼인율(1000명당 혼인 건수)은 서울이 4.7건인 반면 △대구경북 3.1△전북 3.3 △전남 3.5 △경남 3.5건 등 도 단위 지역에서 낮았습니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 펴낸 '젊은 여성 일자리의 지역별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울과 지역 간 고용격차로 인한 지방소멸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소멸위기지역은 2008~2016년간 20~39세 여성 취업자 수가 주력제조업(+10.4%)을 제외한 서비스업(-18%) 등 대부분 산업 부문에서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결혼, 출산, 육아 지원과 성평등 정책 시행 등 인구감소를 다각도로 멈출 수 있는 방안을 통해 새로운 인구 추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文정부에 10번 얘기했는데"...정치에 휘둘리는 전기요금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제 1회 MT골프리더 최고위 과정 모집_220530_220613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