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거리두기 없는 야구장에 초대한 '깜짝' 손님은?

대전지역 미혼모·입양가정 100명이 지난달 25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야구를 관람했다.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1. 지난달 25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3루 방향 응원석에 특별한 손님들이 초청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한화이글스, 홀트아동복지회와 협업해 본사 소재지인 대전 지역 미혼모·입양가정 100명을 초청해 한화이글스 홈경기 관람행사를 가진 것.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만에 가능해진 '야구장 치맥'은 이날 더 특별한 맛을 더했다.

#2. 산업용 부품 제조사 A사는 여전히 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초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공업용수 요금을 깎아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사는 수자원공사로부터 상수도를 직접 공급받는데 올해 7월까지 최대 6개월간 상수도 요금 감면을 해준다는 소식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124만원었던 수도요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감면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둔화되고 소외계층이 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주목받는 가운데 수자원 분야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역시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에도 기업 목표인 '물이 여는 미래, 물로 나누는 행복'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했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전문성을 살려 직접 생산한 '무라벨·경량화' 친환경 수돗물 140만병을 병원과 선별진료소 등 의료기관에 지원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걸림돌인 라벨을 없앤 페트병을 공급하면서 자원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려는 의도다.


국군 의무사령부에는 매달 병물 1만병을 지원하고 수거한 페트병으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무릎담요·에코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공사는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선별진료소 바닥에 차열페인트를 칠해 온도를 낮추는 '쿨페이브번트' 시공 활동도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다른 공공요금 감면 대책도 수자원공사의 주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댐용수·광역상수도 요금감면 정책을 실시, 전국 131개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소상공인 1100곳의 수도요금 부담을 낮췄다.

수도요금 감면 정책으로 지난해에만 최대 554억원의 공공요금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수자원공사는 설명했다. 공사가 보유한 부동산의 임차인 대상 임대료 35% 감면 역시 올해 6월까지 연장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이하로 감소한 소상공인에 대해선 임대료 15%를 추가 감면한다.

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이벤트도 이어갔다. 지난달 17개 지역에서 직원 600여명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농촌 소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댐 주변 지역 농가를 찾아 △지역제품 구매 △일손돕기 △하천 정화 활동 △마을 환경정비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3월 동해안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때에도 식수용 병물 7만병을 지원하고 임직원 성금 1억원 등을 전달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미혼모·입양가정 100명을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초청하고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저소득층 어린이의 제주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 소외계층의 후원자 역할도 이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K-water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해 왔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악조건에도 취약계층 지원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