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현대글로비스, 세계 최대 CO2운반선 개발한다

현대중공업 (127,500원 ▼2,700 -2.07%)그룹이 현대글로비스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 (126,300원 ▼3,100 -2.40%)과 현대중공업 (127,500원 ▼2,700 -2.07%)은 최근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미국선급협회(ABS), 마샬아일랜드기국과 함께 7만4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참여사들은 하반기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을 개발한다. 국제해사기구가 요구하는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코드)를 바탕으로 설계의 안정성 및 적합성을 검증한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운항 중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화물저장시스템(CCS)과 화물운영시스템(CHS) 수준을 높인다. 9개의 원통형 탱크를 적용해 적재량을 극대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엔진을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하도록 개발한다.

현대글로비스와 지마린서비스는 선사 및 선박관리업체로서 액화 이산화탄소 해상운송과 선박운영 제반 사항, 선박 제원 등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참여한다. ABS와 마샬아일랜드기국은 모든 개발 과정에 동참하면서 선박 품질 및 성능 검증 노하우를 공유한다. 공신력 있는 평가를 통해 기본설계 인증도 추진한다.


탄소포집·저장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의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 세계 탄소포집량은 76억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해상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해 노르웨이선급(DNV) 기본인증을 획득했고 9월 2만·4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각각 ABS와 DNV 기본인증을 따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그룹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섰다"며 "해상 모빌리티 분야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해 세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은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글로벌 넷제로 실현을 하려면 탄소포집·저장 기술은 필수"라며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통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것은 물론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