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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주가 띄우자"…주식 쪼개기, 정작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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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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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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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스턴=AP/뉴시스)
/사진=(보스턴=AP/뉴시스)
최근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서도 액면분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주를 여러주로 쪼개 액면가를 낮춰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 이로써 주가를 띄우려는 목적이지만 하락장 속 효과가 크지 않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 기업 10곳, 코스닥 상장 기업 2곳 등 총 12곳이 액면분할을 공시했다.

액면분할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는 '중립' 재료지만 활발한 거래를 유도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기도 한다. 다만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 한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낳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마치고 신주 상장까지 완료한 기업 9곳 가운데 8곳의 주가가 분할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 예컨대 아세아시멘트 (12,900원 ▼150 -1.15%)는 액면분할 전 종가가 17만2500원이었다.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했음을 고려하면 현 주가가 1만7250원 수준에 머물러야만 주가가 유지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이보다 34.78% 내린 1만1250원이었다.

같은 기준에서 DI동일 (20,250원 ▲150 +0.75%)이 21.79%, 신세계 I&C (15,050원 ▼50 -0.33%)가 18.99%, 지아이텍 (3,410원 0.00%)이 17.83%, 신영와코루 (12,000원 ▲150 +1.27%)가 17.18%, 한미반도체 (12,800원 ▲250 +1.99%)가 16.86%, F&F (149,000원 ▼3,500 -2.30%)가 11.04%, 광주신세계 (34,750원 ▲850 +2.51%)가 10% 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30,250원 ▼50 -0.17%)만 1곳만 7.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아마존이 1.79달러(1.43%) 내린 123달러에 마쳤다. 아마존은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첫날인 지난 6일에는 1.99% 올랐지만 불과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가 느는 게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셈이다. 때로는 대량의 매도를 유발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거나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주식병합을 실시하기도 한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호재로 인식해 쉽게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액면분할이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투자자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할 때 주가가 오르고 이로써 고액주가 되면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액면분할 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성장하는 기업이기 때문이지 액면분할 때문은 아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액면분할이 테마주 열풍과 함께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며 "합리적 실적 개선 가능성 없이 액면분할을 이유로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것인데 테마주는 결국 원상 복귀하는 만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더했다.

한편 올해 들어 700% 이상 올라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현대사료 (35,050원 ▲150 +0.43%)는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22일 신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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