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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한테 '굿' 사기당한 청년, 이 갈고 만든 점술앱 '5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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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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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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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유현재·전재현 천명앤컴퍼니 대표

유현재(왼쪽)·전재현 천명컴퍼니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현재(왼쪽)·전재현 천명컴퍼니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고등학교 3학년생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고 싶었던 어머니는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을 찾아가 그가 요구한 수천만원의 거금을 주며 굿을 부탁했다. 하지만 무당은 돈만 챙긴 채 도망갔고 어머니는 망연자실하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무속인(巫俗人)과 관련된 사기 사건은 심심찮게 발생한다. 돈만 받고 아예 굿을 해주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걸 알면서도 돈을 받은 경우 사기죄가 성립된다는 게 법원의 판례다.

앞서 소개된 사례는 유현재 천명앤컴퍼니 대표가 직접 겪었던 일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속·사주·타로 등 '점술 시장'의 혁신을 위해 같은 대학·회사 출신의 동갑내기 친구와 손을 맞잡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현재 대표는 "점술이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고 우리 생활 속에 배어있음에도 검증되지 않은 무속인과 역술인, 저품질 상담, 부적 같은 과도한 부가 서비스 강요, 허위·과장 광고 등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많다"고 했다.

유 대표는 "1등을 할 수 있는 시장과 인더스트리를 찾자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증권사 리포트가 단 1개도 없는 시장을 하나씩 찾았다"며 "어머니께서 당한 굿 사기 등 점술 시장에 분명한 페인포인트(불편한 지점)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동창업자인 전재현 대표는 "입소문에 의존하고 뒷골목 비즈니스처럼 여겨졌던 점술 시장을 새롭게 비즈니스화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정보가 없던 시장이었으니 천명이 만드는 데이터가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전 검증 통해 점술 전문가 확보, AI 기반 맞춤형 매칭



무당한테 '굿' 사기당한 청년, 이 갈고 만든 점술앱 '50억 대박'
2019년 설립된 천명앤컴퍼니는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점술 상담'을 모토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을 개발했다.

천명은 사전 검증 절차를 통과한 신점·사주·타로 등 고품질 점술 전문가와의 상담을 중개한다. 고객이 자신의 고민 분야를 선택한 뒤 주요 고민 내용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점술 전문가가 매칭된다.

과거 상담 경험과 관련 분야 전문성, 이용자들의 만족도 평가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칭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입소문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고품질 맞춤형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천명앤컴퍼니는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VITO)' 운영사 리턴제로와 손잡고 상담 내용 다시보기(듣기)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불만족 상담 건에 대해선 전액 보상 제도를 통해 추가 상담 기회를 보장한다.

무당한테 '굿' 사기당한 청년, 이 갈고 만든 점술앱 '50억 대박'
서비스 공급자인 점술 전문가는 별다른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천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상담 예약 응대와 일정 조정 등 수기로 관리하던 일들을 디지털 전환해 불필요한 업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 대표는 "인천 부평에서 신점을 보는 '미소' 선생님의 경우 대기자만 700여명으로 예약이 8개월 이상 밀려있다"며 "수시로 예약 변경·취소가 발생한다. 개인이 수기로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천명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쿠팡·토스 대박' 美 VC 알토스벤처스도 투자



무당한테 '굿' 사기당한 청년, 이 갈고 만든 점술앱 '50억 대박'
천명앤컴퍼니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점술 전문가들은 전국 4만2000여명으로, 전국 편의점 수(4만8000여곳)와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면(80%)·비대면(20%) 상담을 바탕으로 추산한 국내 점술 시장 규모는 1조4000억대에 달한다.

천명은 서비스 출시 후 지난 2년간 분기 평균 2배의 거래액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는 800여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40만명이다. 연 평균 3회의 재구매율을 보인다.

천명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주도했다.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쿠팡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등에 투자해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쏘카, 타다, 직방, 지그재그 등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스타트업들이 알토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글로벌 진출 추진 "전세계 점술 시장 정화"



유현재(왼쪽)·전재현 천명컴퍼니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현재(왼쪽)·전재현 천명컴퍼니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천명앤컴퍼니는 올해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점술 상담 공간을 리모델링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전 대표는 "점술 상담소 대부분 무서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용자 입장에서 산뜻한 경험과 긍정적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50건 정도 계약을 진행한 뒤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그는 "점술 전문가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개인 단골고객을 천명으로 유입시키고, 신규 이용자들이 천명을 통해 다양한 고품질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상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에는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일본은 한국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시장이 구성돼있다. 일본 내 상장사도 있지만 전화·채팅 형태의 온라인 상담이기 때문에 천명의 서비스와 기술로 침투해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천명앤컴퍼니의 궁극적인 비전은 '전세계 점술 시장의 정화'다. 전 대표는 "세금을 내지 않던 시장이 천명을 통해 세금을 내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점술인 입장에서도 제도권에 편입돼 기존에는 없던 금융 혜택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유 대표는 "점술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 불투명 문제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소비자 불만이 가득했던 시장을 천명의 데이터로 밝혀 이용자·점술인 모두 이익을 얻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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