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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끝장승부' 민주당만 모르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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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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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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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더불어민주당이 '또 싸운다'. 친명(친 이재명 의원) 대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그룹이 싸움의 주체다. 강성 지지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피커들은 연일 날선 메시지를 낸다. 원색적 비난이 담긴 문자폭탄과 항의 전화, 댓글, 대자보가 전쟁터에 쏟아진다. 2021년 이재명 의원-이낙연 전 당대표 간 대선 경선, 2018년 이재명-전해철 의원 간 경기도지사 경선의 재현이다.

변화를 위한 창조적 파괴라면 다행인데 계파 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은 반성의 실종이다. 친문 그룹은 문재인 정권을 창출하고 주도하고도 지난 5년간 실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천정부지 치솟은 집값에 '잘했다는 것은 아니나 전세계적 추세'였다는 논리를 반복한다. 2010년대초 '팬덤 정치'를 탄생시키고 혜택을 누린 당사자들인데 오늘날 강성 지지층에 '배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덕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도 여전하다.

친명 그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대선에 이어 당내 일각의 우려에도 지방선거의 키를 잡았다. 연전연패했는데 바닥 민심이 기억하는 반성은 없다.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실패로 끝났으나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갈등으로 또다시 정국을 멈춰세운다.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실책을 연발하며 지지층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린 이들도 여전히 최전방에서 메시지를 낸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비난의 단어를 퍼붓는다. 친문은 '이재명 책임론'에 화력을 집중하고 친명은 특정한 인물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민주당의 집단 책임"이라고 맞선다. '우리 모두의 책임'은 결국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일말의 애정이 남은 지지자들이 자기 반성이 우선이라고 하면 '양비론은 도움이 안 된다'고 외면한다. 선거는 졌는데 잘못했다는 이들은 없는 민주당의 현주소다.

또 다시 반복되는 민주당의 '끝장승부' 이면에는 8월 전당대회가 있다. 다음 총선 공천권이 달렸다는 점에서 혈투가 예상된다. 친명계는 높은 지지율과 힘의 우위를 앞세워 당권 장악을 시도하고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친문계는 이 의원을 정밀 타격하며 반전을 노린다. '말'로만 쇄신과 민생, '행동'은 또 다시 계파 간 혈투다. 비판과 혐오, 허탈을 넘어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바닥 민심을 민주당만 모른다.

[기자수첩] '또 끝장승부' 민주당만 모르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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