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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기술자립해도…우주개발 승부는 결국 '소재·부품 자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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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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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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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누리호가 남긴 유산과 숙제④
[인터뷰]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경쟁력 높은 기업, 우주 분야 오게 해야"

[편집자주] 누리호(KSLV-II)가 오는 15일 우주로 다시 날아오른다. 누리호는 국내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우주 기술독립을 일궈내겠다는 집념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누리호 개발에는 12년간 1조9572억원이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 그간 누리호가 남긴 현장의 유산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우주 분야 숙제를 짚어본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공위성과 우주 발사체(로켓)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소재·부품 자급력'이 우주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공위성과 우주 발사체(로켓)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소재·부품 자급력'이 우주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은 1992년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제작했고, 30년 만에 누리호 자력 발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부터 인공위성·로켓 기술을 배워온 한국은 여전히 우주 분야 소재·부품 대외 의존도가 높다. 한 국가의 우주분야 기술자립 척도는 인공위성과 이를 실어 나를 발사체(로켓) 기술이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과 로켓에 들어가는 소재·부품 자급력을 확보해 진정한 '우주 기술자립'을 일궈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누리호 다음 숙제'로 "위성과 로켓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을 국내에서 자유롭게 만들고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주 산업화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에 따르면, 한국은 30년간 위성과 로켓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분야에선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나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일례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국산화율은 60% 수준이다. 로켓·위성에 따라 소재·부품 해외 의존도는 90%가 넘는 경우도 있다.



"소재·부품 분야 경쟁력 있는 기업, 우주 분야로 오도록"



이 원장은 "우리나라는 우주 분야가 아니더라도 소재와 부품 분야에서 강점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민간 기업들이 우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내 우주개발은 소수의 연구기관과 기업 위주로 돌아갔다"며 "우주를 안 하던 기업들이 본연의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우주라는 부가가치 높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일반 기업체에 국내 우주개발 참여 장벽은 높았다. 우리나라가 정부 주도 거대 공공예산을 투입해 검증된 해외 소재와 부품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우주개발 패러다임은 실패가 용인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내외 도전적인 기술 활용이 어려웠다.

이 원장은 "정부 주도 우주개발 시대는 검증된 부품 외에 잘 안 썼다면, 민간 기업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다"며 "일반 기업체를 더 끌어들이고 또 시행착오를 일부 용인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해외에 소재·부품을 의존하고 있어 누리호 로켓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2031년 국산 로켓에 달 착륙선을 실어 발사할 수 없다. 미국이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을 통해 미사일로 전환할 수 있는 로켓과 인공위성에 미국산 전략 부품의 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주 탐사를 위해선 ITAR를 풀거나 우주 분야 소재·부품 자급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리호 기술자립해도…우주개발 승부는 결국 '소재·부품 자급력'


"위성·로켓 다음은 우주 탐사, 민간기업과 힘 모아야"


이 원장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다음 화두는 단연 우주 탐사"라면서 "기술을 자립했다면 결국 우주로 영역을 확장하고 그 과정을 거쳐 기술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기업 참여가 관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주 탐사에 나설 때 지금처럼 정부 주도로 모든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면 시간과 예산 모두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어 "우주에 참여하는 기업이 나오면 항우연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술 자립을 돕고, 그 과정에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며 "이전에 없던 도전적인 기술 개발 과정에선 분명 실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길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이고 실패 확률이 높은 프로젝트는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권한과 책임을 주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물론 과거처럼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도 필요하겠지만, 민간 주도의 빠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선 실패를 용인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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