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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밀가루 대신 국산 쌀가루, 식량안보·수급균형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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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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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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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6.8/뉴스1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6.8/뉴스1
코로나19(COVID-19)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안보' '식량주권'은 지구촌의 핵심 키워드(Key word)가 됐다. 언제든 국가간 곡물 수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곡물가격의 급등은 한 국가의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쌀 등을 포함한 식량주권의 문제는 국가생존을 결정짓는 상수가 되고 있다. 예전에도 이같은 인식은 있었지만 요즘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불안한 국제정세 등이 더해지면서 그 중요성과 대책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식량주권 강화'를 농식품분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매년 20만톤을 웃도는 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쌀가공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해 왔다. 이를 통해 쌀가공산업 규모는 2010년 4조1000억원에서 2020년 7조3000억원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쌀의 가공적합성 한계와 비싼 가공비용 등의 문제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때문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발표한 '분질미(粉質米·쌀가루 가공 전용쌀)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식량주권 강화'의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분질미'는 정 장관이 2017년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임할 당시 직접 개발한 쌀 품종이다. 2002년 남일벼 품종에서 돌연변이 유전자(Flo7)을 탐색해서 '수원542호''바로미2호'와 같은 품종을 개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중요 국정과제인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단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며 "쌀 과잉 공급문제 해결과 쌀가공산업을 육성을 위해 가공전용품종인 분질미(粉質米·쌀가루 가공 전용쌀) 를 활용한 쌀가공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입 밀가루 대신 국산 쌀가루, 식량안보·수급균형 다 잡는다
정 장관은 이번 쌀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20만톤 규모의 분질미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고 있는 밀가루 200만톤의 10%에 해당된다. 이중 10%를 분질미로 대체하면 해마다 20만톤의 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식량자급률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올해 분질미 재배면적을 2021년(25ha)의 4배 수준인 100ha(30만평 규모)로 확대한다. 농진청은 물론 전국 각 도농업기술원의 시험포장까지 분질미 재배에 들어간다. 2026년이 되면 재배면적은 4만2000ha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2023년부터 공익직불제 내에 '전략작물직불제'를 신설해 분질미 재배 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밀 전문 생산단지(2022년 전국 51개소)를 중심으로 밀-분질미 이모작 작부체계를 유도해 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일반 쌀은 주로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이앙을 하는 데 반해 분질미는 6월 하순경이 이앙 적기여서 밀 수확 시기인 6월 중순까지 알곡이 충분히 여물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논과 밭을 다 합쳐서 150만ha를 경작하고 있는 데 지금보다 식량자급률을 높이려면 여기다가 이모작을 도입하는 방법 밖에 없다. 150만ha를 전부하면 300만ha가 되는 거고, 그중에 30%만 해도 200만ha를 재배할 수 있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분질미 관련 품종별 사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분질미 관련 품종별 사진
분질미 품종개발과 재배기술은 농촌진흥청이 주도한다. 농진청의 전문가 그룹과 도농업기술원 및 일선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를 재배농가와 일대일로 매칭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분질미를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분질미의 산업화도 적극 추진된다. 정부가 매년 3~5월 재배농가와 분질미 매입계약을 직접 체결한 후 수확기에 농가 생산한 분질미를 공공비축미로 매입해 밀가루를 분질미로 대체하는 기업에 특별 공급한다. 분질미 공급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식품업체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분질미 산업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분질미와 쌀가루 1톤을 CJ제일제당, 농심미분, 농협오리온 등 식품·제분업체와 제과제빵업체에 제공해 이달 중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 특성을 평가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이를 100톤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6.8/뉴스1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6.8/뉴스1
이와 함께 분질미 생산농가, 소비자단체, 제분업체, 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가칭)'를 운영해 분질미 생산·이용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또 글루텐프리 등 쌀 가공식품에 특화된 식품인증제도를 도입해 프리미엄 쌀 가공식품 시장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쌀 가공산업 시장을 2021년 7조3000억원에서 2027년 10조원으로, 수출규모는 1억6400만불(2021년)에서 3억불(2027년)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0년 45.8%에 머물렀던 식량자급률은 2027년 52.5%로, 밀 자급률은 0.8%(2020년)에서 7.9%(2027년)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안정적인 가공용 분질미 원료 공급-소비 체계를 구축해 쌀 가공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이모작을 활성화 해 식량자급률 제고와 쌀 수급균형도 달성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시장격리, 재고관리 등 쌀 수급과잉으로 야기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를 밀·콩 등 식량자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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