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인플레 잡기 위해…"中 고율 관세 완화 적극 검토"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미국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에 부과된 고율의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AFP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적용한 고율의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감세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조치가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 해제가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율의 관세가 "사실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고안된 것은 아니다"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또 관세로 인해 "더 높은 비용을 결국 중국인이 아닌 미국인들이 부담하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관세 완화를 인플레이션 해소로 이어지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더 전략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의 목록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으며 중국 수입제품에 최대 2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고관세 완화와 관련한 질문에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분 해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들도 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미국 경제의 규모가 크고 많은 압력 수단들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는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것 이상으로 더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