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오비 파업 몸살에… 롯데칠성 '반사이익' 얻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뉴스1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는 사이 롯데칠성음료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 (127,000원 ▼200 -0.16%)음료는 파업 영향을 비켜가 소주와 맥주 제품을 정상 생산·운송하고 있어서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21,000원 ▼100 -0.47%)와 오비맥주는 현재까지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이천·청주공장의 제품 출고량은 평시 대비 38% 정도였다. 지난 7일 오후엔 청주공장이 전면 봉쇄됐고 전날 청주공장 출고량은 평소의 40%가량에 그쳤다. 지난 2일 생산을 중단하기도 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의 경우 전날 도매사 차량 1100여대가 직접 공장을 방문하면서 출고량이 평소와 유사한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아직 파업이 진행 중이라 출고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수급 불안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U 등 일부 편의점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의 발주를 제한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이후 맥주 출고량이 평소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천·청주·광주공장에서 맥주를 운송하는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180여명)이 화물연대 소속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평소대로 제품 출고를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위탁 운송사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가 일부 있지만 파업 영향은 거의 없다"며 "현재 제품 생산과 운송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길어지면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하이트진로의 소주, 오비맥주의 맥주 공급이 부족해지면 대체재인 롯데칠성음료의 소주·맥주 제품 판매량이 기존 대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최근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 시장 내 점유율은 2017년 18.6%에서 지난해 12.2%로, 국내 맥주 시장 내 점유율은 2017년 5.4%에서 2021년 3.8%로 각각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3분기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희석식 소주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제품도 내놓으며 주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