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출 기록한 진로소주..."컨테이너 없다" 비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주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하이트진로 (20,650원 ▼350 -1.67%)가 수출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으로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화물차량을 구하지 못해서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수출용 소주 선적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이슬과 진로 등 수출용 소주는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받지 않는 마산공장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어 출고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부산항으로 보낼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수출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수출계획 물량의 86%를 소화하고 있지만 7일부터 항만까지 보낸 제품이 없어 계획 이행률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7일부터 항만으로 보낼 컨테이터 수배가 안 되고 있다"며 "물류가 묶일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초 평소보다 몇배 많은 물량을 미리 컨테이너로 실어날랐음에도 계획 이행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부산시 남구 용당휴게소에 주차된 화물차 뒤로 신선대터미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6.8/뉴스1

여기에 수출 주력제품인 리큐르(과일소주)의 발도 묶였다. 리큐르 생산공장인 청주공장이 이날부터 소량의 출고만 하고 있어서다. '○○에 이슬' 시리즈로 알려진 리큐르 수출액은 3년만에 4.68배 성장하며 해외에서 소주와 비슷한 규모로 팔리는 주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트진로 수출 품목의 50%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K푸드 인기로 동반성장한 소주 인기가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한풀 꺾이 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 전년대비 36.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도 2배가 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벅차다 보니 수출은 미쳐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면 수출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화물연대의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지 3일째에 접어들면서 한국노총 소속 전국식품산업노련 진로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 수양물류 차주를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생존권 사수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진 진로노조위원장은 "이천공장의 경우 수양물류 파업과 정문봉쇄로 3일 8시간의 조업중단과 6일 24시간 휴일근무를 실시하지 모해 임금 손실이 발생했다"며 "진로노조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좌시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알린다"고 경고했다

진로노조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