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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공시열풍에 정부는 "비상"…경쟁률 하락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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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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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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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식어버린 공시열풍②

[편집자주]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추락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안정성, 공무원연금의 혜택 등 '공시족'을 양산했던 매력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시족들이 몰렸던 노량진 학원가 등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공무원시험 경쟁률 하락 요인을 살펴본다.
식어버린 공시열풍에 정부는 "비상"…경쟁률 하락한 진짜 이유
국가직 공무원(이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떨어졌다. 원인 분석에 나선 정부도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만 내놓았다. 정부 인사업무 담당자들 사이에선 '비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청년들의 인식 변화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이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42.7대1이다. 올해 경쟁률은 1979년(23.5대1) 이후 최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00대1 이상을 기록했던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18년 이후 40대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잠깐 반등했지만 올해는 하락폭이 컸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역시 올해 29.2대1을 기록해 1992년(19.3대1) 이후 처음 30대1 이하로 내려갔다.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본 실제 응시자를 기준으로도 올해 2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1년(19.7대1) 이후 최저 수준이다.



①청년인구가 줄었다?



정부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의 첫 번째 요인으로 청년층 인구감소를 꼽는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청년층 인구가 줄면서 경쟁률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공무원 시험 주요 수험층의 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은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의 청년들이 가장 많이 응시한다.

실제로 올해 7·9급 공무원 시험 지원자의 평균연령은 각각 29.7세와 29.4세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보면, 2010년 말 168만4465명이던 29~30세 인구는 2017년 말 124만4386명까지 감소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부의 추정이 타당하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의 인구는 2018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말 142만5548명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143만8530명으로 더 증가했다.

식어버린 공시열풍에 정부는 "비상"…경쟁률 하락한 진짜 이유
범위를 25~34세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2018년 말 659만8432명이던 25~34세 인구는 지난해 말 675만662명으로 증가했다. '에코붐' 세대인 1991~1995년생이 해당 연령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봐도 지난해 5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반직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은 27만9000명으로 2018년(20만8000명)보다 많다.



②지금까지 허수가 있었다?



따라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치솟았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일차적으로 하락한 건 청년 인구 감소에서 찾을 수 있지만, 2018년 이후에는 유효하지 않은 설명이 된다. 학원가가 '허수' 공시족(族)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시험 과목이 개편되면서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거품이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7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지난해 PSAT(공직적격성평가)가 도입됐다. PSAT는 5급 공무원 시험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던 평가다. 5급에서 7급으로 유입된 지원자가 있어 지난해 일시적으로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다. 9급 공무원 시험은 올해부터 사회, 과학, 수학과 같은 고등학교 선택과목이 빠졌다. 그만큼 벽이 높아졌고 '시험삼아' 시험을 보던 지원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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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일차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올해부터 행정직에서 선택과목이었던 고등학교 수학, 사회, 과학이 배제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직렬별로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2개의 전공 과목을 대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③공무원 인기도 떨어졌다?



'거품'이 빠졌다는 것만으로 올해 유독 두드러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의 하락을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치솟았던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최근 추세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것이 공무원연금 개편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여기에서 해답을 찾는 이들도 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3~34세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대기업(21.6%)이 꼽혔다. 국가기관(21.0%)은 공기업(21.5%)에 이어 3위였다. 2009년에는 국가기관(28.6%)이 공기업(17.6%)와 대기업(17.1%)을 제치고 1위였다. 상대적으로 박봉이었지만 연금 혜택을 누렸던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인기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뀐 직업관 등 복합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 요인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다양하게 거론되는 요인들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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